'나스닥 상장' 앞둔 네이버웹툰, 기업가치가 3.7조원 '대박 예고'

김효정 기자 2024-06-27 10:07:05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네이버웹툰의 공모가격이 주당 21달러(한화 약 2만925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무려 27억 7000만달러(약 3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K-웹툰의 글로벌 비상이 기대된다. 

네이버웹툰

26일(현지시간) 네이버웹툰의 북미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주식 공모가를 주당 21달러로 확정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하는데, 21달러의 공모가 적용 시 3억 1500만 달러(약 44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27억 7000만달러(약 3조 7000억원)로 기대된다. 

네이버웹툰의 이번 나스닥 상장은 K-웹툰의 글로벌 시장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웹툰(web-toon)'이라는 단어도 국내 시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던 콘텐츠가 네이버웹툰 등의 노력으로 유료화 모델로 안착되고, 더 나아가 글로벌 만화(웹툰)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약 12억 8000만달러(약 1조 7800억)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 중 80.2%는 유료 콘텐츠 판매로 벌어들였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나머지는 광고료(11.3%), IP(지적재산권) 확장은 8.4%였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기록해 오다 올해 1분기 들어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총 1억 448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23년말 기준 누적 적자는 3억 6330만달러다. 다만 IPO를 앞두고 수익 극대화에 집중해 올해 1분기 623만 3000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세계 최대 규모인 캐나다의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6억 달러(약 8358억원)에 인수해 웹툰엔터테인먼트 산하에 두기도 했다.

나스닥 시장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종목 코드 ‘WBTN’으로 27일부터 거래된다. 상장 완료 후 네이버의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은 63.4%로 이사 선임 권한을 갖는 지배주주가 유지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주주는 라인야후(LY 코퍼레이션)로 지분율 24.7%의 주요 주주로 남는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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