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전략회의…현안 타개 급선무는?

전영현 부문장 취임 후 첫 전략회의…HBM 주도권 확보 방안 총력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AI 메모리 시장 경쟁력 등 논의
신종모 기자 2024-06-25 10:29:56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26일 전략회의를 연다. 이날 전영현 DS부문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하반기 반도체 전략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21일 위촉된 전영현 부문장이 수장을 맡고 열리는 첫 전략회의인 만큼 다양한 쇄신 전략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DS부문 영업적자는 15조 원에 달했다. 이는 메모리 업황 개선에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가동률 부진 등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사업별로 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서 전체 수익의 80%가량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열리는 전략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나서 “삼성 강점 살려 삼성답게 미래 개척하자”고 주문한 바 있다. 

삼성만의 초격차 기술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하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전자 HBM 엔비디아 인증 통과,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경쟁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AI 시장 확대로 급성장 중인 HBM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목말라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 엔비디아에 HBM3E 제품 납품을 목표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엔비디아에 HBM3E 제품 납품을 시도했으나 발열문제가 지적되면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 반드시 HBM3E 제품 납품을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서 전 부문장을 DS부문에 수장으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전 부회장이 그동안 축적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리더십을 통해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회의 서두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전 DS부문(사장)에 대한 질타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경계현 사장은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DS부문을 이끌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경 사장이 그동안 실행했던 전략들을 토대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임원들과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재건하기 위한 향후 미래 경쟁력 강화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의 분기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60.1%에서 2분기 56.4%로 떨어졌으나 3분기에 소폭 상승했다가 3개 분기 만에 60%를 재돌파했다. 2위 삼성전자의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12.4%에서 11.3%로 소폭 하락했다. 

파운드리 매출도 3분기보다 1.9% 감소한 36억1900만달러에 그쳤다.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45.5%포인트(P)에서 49.9%포인트로 더 벌어진 상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 사장을 주축으로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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