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DS부문장 전격 교체…전영현 부회장 위촉
2024-05-21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최근 핵심 사업 부문에 수장을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 기업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위한 조치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해 반도체 사업부 수장을 교체했다.
전 부회장, 풍부한 경영노하우·리더십 기대
삼성전자는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위촉했다. 기존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삼성전자 DS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방 IT 수요 부진이 불러온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인해 지난해 15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인사는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재건하고 향후 미래 경쟁력 강화 위한 조치인 것이다.
전 부회장은 HBM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최대 관문인 엔비디아에 HBM3E 제품 납품 테스트를 통과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아울러 수십조 원에 달하는 DS부문 적자폭도 줄여야 한다. 이외에도 노조리스크도 해결해야 한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며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말했다.
친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판…내부결속 강화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 소송 판결로 그룹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원고(최태원 회장)이 피고(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은 현재 보유 지분을 담보 대출과 SK실트론 지분 매각 등을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SK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태원 회장의 이혼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그룹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 회장 혼자 현안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최 회장은 경영권 약화를 우려해 가장 믿을 만한 최측근을 중용해 그룹 지배력 다지기 위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일자로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최 수석부회장이 그룹 중간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배치되면서 최 회장의 경영권 누수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게 됐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을 겸임했던 만큼 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당분간 이혼 소송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를 총수 일가를 통해 경영권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최 회장의 이혼 리스크가 그룹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