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도권 놓고 MS·엔비디아·애플 경쟁 불가피

MS·엔비디아, AI 경쟁 치열…애플도 합세 3파전 양상
후발주자 평가 애플, 인텔리전스로 반전 노려
신종모 기자 2024-06-14 10:43:34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등 양강 체제를 형성했으나 최근 애플까지 합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이들 기업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MS, 엔비디아, 애플 등은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시가총액 3조2850억달러(약 4526조 원)로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어 MS는 3조2810억달러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과는 40억달러의 차이가 발생했다. 

3위는 엔비디아로 3조1880억달러를 기록하며 MS와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재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등 생성형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에 대한 수요가 높아 성장세 두드러지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글로벌 AI 경쟁에서 MS와 엔비디아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애플은 지난 10일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행사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 등 애플의 모든 기기에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들은 AI에 전략에 따라 시총 1위 왕좌 타이틀을 얻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 MS와 애플이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도 경쟁에 가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시총 1위 탈환…AI 주도권 경쟁 ‘글쎄’

애플이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AI 주도권 경쟁에서 힘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애플은 지난 2022년 11월 챗GPT 공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 속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AI 열풍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애플은 부랴부랴 올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경쟁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 2년이나 늦어버린 것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의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음성 AI 비서인 ‘시리(Siri)’는 오픈AI의 챗GPT 최신 버전이 접목돼 이용자의 질문에 더 많은 답변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해 기존 제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성장세도 주춤했다”며 “미국의 반독점 소송과 유럽의 빅테크 규제법, 중국의 견제 등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본격적인 AI 경쟁 대열에 뛰어들면서 MS와 엔비디아와의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 “경쟁 기업들과 2년이나 뒤처진 상황에서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퍼포먼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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