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훈 SK하이닉스 부사장 “HBM 시장 청신호지만, 투자는 신중해야”

류 부사장 4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서 “‘원팀 스피릿’으로 협업 중요”
신종모 기자 2024-06-04 10:50:43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은 청신호지만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은 4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병훈 부사장은 “최근 인공지능(AI)이 급부상하면서 HBM과 함께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HBM 시장은  PC용, 모바일용, 서버용 메모리 등에 이어 전도유망한 제품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류 부사장은 “전방 산업에 주목해야 하는데 다수의 AI 기업이 모험자본의 손을 빌리고 있고 FOMO(Fear of Missing Out)로 인한 수요도 존재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확실하지만 전방 산업이 탄탄히 자리 잡기 전까진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그는 “AI 데이터센터의 구축 속도까지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모든 시그널을 유심히 살피며 수요를 전망하고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부사장이 이끄는 미래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 방향을 고민하고 지원하는 조직이다. 

그는 시황, 트렌드, 경쟁 환경 등을 파악하고 회사의 성장 전략에 반영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조직의 주 역할이다. 이에 미래전략은 다양한 부서와 협업해 정보를 폭넓게 수집하고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올해 류 부사장은 생산·판매를 최적화하고 제조와 연구개발(R&D)의 원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재편했다. 특히 그는 전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미래전략 산하에 새롭게 편입했다. 동시에 기존 조직을 경영전략과 경영기획으로 이원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류 사장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원팀 스피릿(One Team Spirit)’”이라며 “경영 환경 전반과 수많은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현장 목소리까지 반영해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 특성상 전사 구성원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시장 변화 이끌 기술·사업·거시적 인자 파악 중요

류 부사장은 “AI 시장은 커스텀 수요가 뚜렷해 톱다운 관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사장은 “단기적 목표는 어느 곳에 자원을 집중하고 어떤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지 생산·투자 관점에서 최적점을 찾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생성형 AI처럼 시장 변화를 이끌 기술·사업·거시적 인자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상황, 공급망 변화, 기업 간 합종연횡 영향으로 미래 반도체 시장은 급격히 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는 큰 그림부터 보고 세부적으로 채워나가는 ‘톱다운(Top Down) 관점’에서 통찰력과 예지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장 전체를 보면, 전방 사업자들이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을 높이려는 흐름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경쟁 환경을 고려한 합종연횡과 고객 밀착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보고 미래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한마음으로 다운턴을 극복한 것이 지난해의 원팀 스피릿이었다면 IT 트렌드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공유하는 것이 올해의 원팀 스피릿”이라며 “특히 미래전략에서 소통과 공유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한데 구성원들도 이를 마음에 새기고 다 함께 최고경영자(CEO) 신년사에 언급된 ‘SK하이닉스 르네상스 원년의 해’를 만들어 가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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