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vs HD현대중공업, 'KDDX 사업' 갈등...K조선 경쟁력 저하 우려
2024-03-12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최근 한화오션 임직원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일 한화오션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의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제출한 고소장에서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을 언론에 공개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사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 통해 “HD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 유출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 한화오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일은 HD현대중공업과 범죄를 수행한 임직원들의 도덕관념이 의심된다”고 맞받았다.
한화오션은 이어 “한화오션은 직원의 진술뿐만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의 개입 정황이 다양하게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 뿐만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자료열람을 금지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자료공개 청구 등으로 제한된 자료를 제공받아 설명회를 진행한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에 고소인들이 해당 범죄행위로 조사받을 당시 윗선으로 지목한 ‘중역’ 등에 대한 자료가 모두 있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해당 자료 등을 모두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해 11월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 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3월 5∼6일 방사청의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설명회를 열어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의 증거라며 피의자 신문조서 등 일부 수사 기록을 공개했다. 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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