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배터리 업계 '특허 침해'에 소송 등 강력 대응 방침

김효정 기자 2024-04-24 14:45:21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허 침해에 소송 등 강력 대응을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공정 경쟁 환경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2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는 1000여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중 실제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만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까지 580건에 이른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배터리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무분별한 기술 도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주요 기술 특허를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질적으로 우수한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운 후발 기업들은 특허 무단 사용으로 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허풀·특허권 매각 등 라이선스 수익화"...소송 등 강격 대 

LG에너지솔루션은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하기 위해 특허풀(Pool)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재 침해 받고 있는 자사 특허 위주로 글로벌 특허풀을 통해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해 라이선스 사업과 관리를 효율화할 예정이다.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아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기업은 정당한 특허권 사용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적재산권(IP)을 관리하는 해외 IP 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적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명 LG엔솔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도업체로서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에 앞장서 특허권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수취하고, 미래 핵심 기술 개발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센터장(상무)은 "앞으로 기술 주도권을 지키고 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고, 불법적인 침해 사례에는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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