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익 1573억원…전년비 75.2%↓
2024-04-05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이 국내 3사를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배터리사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8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이 약 92.4GWh로 전년 동기 대비 27.0% 성장했다.
해당 기간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한 23.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4.8%(12.7GWh) 성장해 2위를 기록했으며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47.4%(5.2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SK온은 7.3%(4.2GWh)가량 역성장했다.
국내 3사의 전기차 판매량 따른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BMW i4·5·7, 아우디 PHEV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EDV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제품인 P5를 통해 급성장했다. SNE리서치는 "P5에 이어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개선한 P6를 미주 등 고객향으로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져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온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으나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판매량 부진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EQ라인업의 견조한 판매량과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다시금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현대차와 590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내년부터 출시될 현대차 신모델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닛산자동차에 배터리 공급처로 선정됐다고 알려져 향후 유럽과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 GM(제너럴모터스)의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과 최근 CATL이 GM과 기술 라이선스 방식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얼티엄셀즈 2공장 생산량 증가와 얼티엄플랫폼이 적용된 GM의 신차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IRA를 충족하는 삼원계 배터리를 통해 북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4.9%(35.5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지커와 Ideal 등 주요 브랜드 차량 뿐만 아니라 테슬라 모델 3와 모델Y, BMW iX, 벤츠의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 같은 전세계 주요 OEM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BYD는 중국의 명절인 춘절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3.1%(12.1GWh) 역성장하며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BYD의 전기차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해 가격적으로 우위에 있어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최근 태국을 중심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 외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오랜 기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몇몇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면서도 "이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확정 시기가 늦어진 점, 중국 춘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 배터리 사용량 또한 다시금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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