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광주민심은 싸늘했다···이낙연 '광산을 친명계' 후보에 맞서 대패 

최형호 기자 2024-04-11 09:51:54
5선 국회의원·전남도지사·국무총리·여당 대표 등을 역임한 호남의 대표 정치인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가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치른 22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 후보는 10일 13.84%의 득표율로 '친명계' 인사인 민형배(76.09%)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63%p 차이로 패배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10일 광산구 수완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200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4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가짜 민주당'으로 규정, 올해 1월 민주당을 탈당한 후 야권 세력 개편을 위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한다.

총선 불출마를 번복한 이 후보는 친명계로 분류된 민형배 후보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후보는 출마의 변으로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윤석열 정권을 교체해야 하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어렵다"며 "도덕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과 방탄만 일삼는 정당이 정권 교체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다만 광주 광산에서 이 후보의 대패로 막을 내렸다.

광주의 민심은 냉담했다. 고향인 영광에서만 4선을 하게 해준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역 연고도 없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것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패배가 확실시되지만, 광주 시민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어느 경우에도 광주시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이 선거 이후에 더 심각한 위기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며 "국회에 진출하게 된 정치인들은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충정심으로 의정활동에 임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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