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 출시
2024-03-18
전기차시장이 캐즘존(일시적 수요 정체)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시점에서 전동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서 타이어업계가 전기차 타이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기존 한국타이어의 전용 브랜드 '아이온'에 이어 금호타이어도 전용 브랜드 '이노뷔'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고 넥센 타이어도 내부적으로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출시에 대해 검토 중이다.
9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각 타이어사들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변화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내연기관용 타이어 제품으로부터 나오는 수익성에 더해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을 확대해 바뀌는 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전기차는 설계특성상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배터리로 인해 공차 하중이 더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타이어에서도 더 무거운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기술력이 요구되며 속도 출력이 빠른 전기차의 특성상 타이어의 마모도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더해 타이어가 노면에 닿을 때 생기는 소음에 대한 문제도 내연기관과 달라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전기차 타이어는 기존 내연기관 타이어와 구분되는 제품군으로 꼽힌다. 많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현재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불리기도 할 정도다. 때문에 전기차가 대중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 있어 타이어업계가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력 개발도 이유 중 하나지만, 기본적으로 타이어업계는 소재와 생산공정등에서 차이가 크지 않고 설비 투자에서 규모가 필요하다. 때문에 타이어업계는 전기차 타이어가 이런 판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서 전동화가 미래 경쟁력을 가를 수 있는 부분으로 거론되는 만큼 타이어업계도 동일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각가 신차용 EV(전기차)타이어 비중을 늘릴 것을 예고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올해 25%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전용 브랜드 이노뷔를 출시한 금호타이어도 비중을 현 수준인 9%에서 16%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2027년까지 전체의 30%까지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타이어업계는 완성차업계에서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기본 탑재 타이어 점유율을 높이기를 원한다. 타이어의 경우 판매량에서 기존에 탑재된 타이어를 그대로 구매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최근 신차 모델은 대부분 전기차 신차 모델이 나오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해 전용 전기차 브랜드를 출범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처럼 빠른 선점으로 들어가려는 움직임은 기존 경쟁구도에서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 규모를 94억4410만달러(약 12조6692억원)로 내다봤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26.6% 성장을 통해 10년 뒤인 2033년에는 10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존의 규모의 싸움에 더해 기술력 개발이 중요한만큼 먼저 시장에 뛰어든 모멘텀과 더불어 가격적인 전략이 향후 브랜드 운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내연기관 타이어보다 교체시기가 짧고 비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교체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소비자들에게 경쟁력을 강조할 수 있는 모멘텀이 빠른 것도 고려해야할 사안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타이어의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이 기존에 부착돼 있던 타이어와 동일한 모델로 교체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신차들의 비중에서 전기차가 많아지는 만큼 인치별 제품군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홍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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