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달이 딜리버리’ 자율주행 배송 로봇 공개
2024-04-03
기아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리스크 대응 방안과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서 기아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지형 변화에 대응해 사업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지난해 밝힌 ‘기아 2030 전략’을 구체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향후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지정학적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는 HEV 모델 라인업 강화와 EV 대중화 모델 투입을 통해 상쇄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은 상품 경쟁력 강화, PBV 및 중국 공장 등을 활용한 신규 수요 창출 등으로 타개 ▲악화되고 있는 대외 경영환경은 유연한 생산 운영 등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둔화 타개책과 중국 시장 공략 방안…HEV차량 라인업 확대 및 중국 시장 상품 경쟁력 강화
기아 이날 실물경기 부진,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에 따라 수요 성장세 둔화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기아는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해 HEV 차종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대(비중 19%)까지 하이브리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EV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지속 공략한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한다.
EV 대중화 모델 예상 판매는 ▲2024년 13만1000대(판매 비중 43%) ▲2025년 26만3000대(비중 55%) ▲2026년 58만7000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 비중의 66%를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화 대응을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 등 2개의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기아는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브랜드 차별화 ▲품질 경쟁력 강화 및 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 ▲PBV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판매 수요 창출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수요 공략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신흥 시장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중동, 아태, 중남미 지역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대해 2026년까지 총 74개(현재 41개국) 국가에서 제공하고, OTA 적용 차종은 18종으로 확대(현재 5종), ADAS 장착률도 63% 이상(현재 42%)으로 확대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품질 경쟁력 강화 및 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에 집중한다. 기아는 6200여개의 글로벌 서비스 거점, 3만4000여명의 서비스 인력 등을 활용해 서비스 역량을 제고한다.
PBV(목적기반차량)로 신규 판매 수요를 창출해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PBV 플랫폼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활용해 B2B 시장에 신규 진입할 뿐만 아니라 B2C 수요도 적극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기아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지난 2년의 준비 과정을 통해 신흥시장용 차량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23년 8만대에서 2027년 25만대 수준까지 신흥 시장 판매를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다. (도매판매 기준)
2030 중장기 핵심 사업 전략 구체화…글로벌 판매 430만대 목표
기아는 2030년 새로운 차원의 기아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판매 430만대 달성 ▲전기차 판매 160만대 ▲2030년 PBV 25만대 판매 ▲책임 있는 ESG 경영 실행 등 4가지 목표를 구체화했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 320만대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400만대, 2030년 430만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2024년 76만1000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2000대(비중 58%)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전년 제시 목표(55%) 대비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주요 시장은 EV 풀라인업 구축, 상품 경쟁력 강화, PBV를 활용해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 신흥 시장은 고객 체험 고도화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생산지 다변화를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다.
전기차 판매는 ▲2024년 30만7000대를 시작으로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투입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2025년 PV5, 2027년 PV7 등 PBV 모델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2027년까지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주행거리를 개선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지속하면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대중화 모델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옵션의 배터리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충전 인프라 확대 전략도 적극 펼친다. 국내에서는 현재 482기가 설치된 이-핏(E-Pit)을 2030년까지 5400기 이상 구축한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아이오나를 통해 3만기, 유럽은 아이오니티와의 제휴로 1만7000기 이상을 구축한다.
한편, 기아는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이에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OTA, FoD, 인카페이먼트 기술 등 커넥티비티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를 주요 신흥시장으로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기아는 향후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연비 주행, OTA 고도화 등 자율주행 관련 안전성을 지속 향상시킬 계획이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차량 고도화를 통한 커넥티비티 기반의 SDV(소프트웨어 기반의 차량)를 정립해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관련된 기술에 대한 청사진도 구체화 했다. 기아는 고속도로 드라이빙 어시스트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정밀센서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도심 내 자율주행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1월 EV9 GT 출시 등 전용 전기차 고성능 트림도 지속 출시 예정이다. 또한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 OTA를 통해 차량을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는 등 편의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해 모빌리티 경쟁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또한 PBV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대형 PBV인 PV7도 2027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연간 PV5 15만대, PV7 10만대, 총 25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 사업계획 및 중장기 재무목표
기아는 이날 올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중장기 재무 목표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2024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약 8183만대로 전망된다. 기아는 전년 실적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는 ▲전용전기차 대중화 모델 EV3와 멕시코 공장 생산 예정인 K4 등 2개의 신모델 ▲K8, 스포티지, EV6 등 3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 ▲K3 5DR,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024년 재무목표로는 ▲매출액 101조1000억원(전년 실적 대비 1.3% 증가) ▲영업이익 12조원(3.4% 증가) ▲영업이익률 11.9%(0.3% 포인트 상승)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해 고수익 달성 요인을 ▲디자인, 상품성 등 브랜드 가치 강화 ▲상품 부가가치 개선 및 제 값 받기 정책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한 원가 경쟁력 등 3가지로 꼽았다.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평균 수익을 상회하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EV 원가 경쟁력과 내연기관, HEV의 고수익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한다. 장기적으로는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기반으로 SDV 중심의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해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 목표 달성의 핵심 요소로는 ▲EV 대중화 모델을 활용한 유연한 운영 전략 ▲연구개발 및 배터리 다각화 등을 통한 핵심 부품의 원가 절감 ▲HEV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 ▲SDV 기반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꼽았다.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자 계획 관련해서는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3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미래사업에만 15조원을 투자하며 전동화 65%, PBV 19%, SDV전환 8%, AAM·로보틱스 5%, 기타 3% 비율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기아는 미래 투자 재원 확보, 기업 가치 제고, 주주가치 제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성향을 지난해 계획과 같이 당기순이익 기준 20~35%로 유지한다.
또한 기아는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5년간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50%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50% 추가 소각을 시행하는 등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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