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68.6억달러로 흑자 기조 유지…반도체 수출 살아났다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8억6000만달러(한화 약 9조2747억원)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며 규모면에서도 지난 1월의 30억5000만달러보다 크다.

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66억1000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의 52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2월 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2개월만에 전년 동기 대비 반등 후 다섯 달째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품목에서 반도체가 63%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0.1%), 미국(9.1%)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화학공업제품(-8.9%), 철강제품(-8.8%), 승용차(-8.2%)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은 455억5000만달러로 12.2% 줄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 석유제품의 감소율이 각 48.6%, 23.2%, 17.5%, 15.1%로 집계됐다. 반대로 원유 수입은 0.9% 늘었다.

정보통신기기(-31.4%)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은 5.3% 감소했으며 승용차(-19.7%)·곡물(-17.2%) 등 소비재 수입도 6.6% 축소됐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액은 1월(-26억6000만달러)보다 적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13억6000만달러)가 전월(-14억7000만달러) 대비 한 달 사이에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출국자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적재산권수지(-4000만달러)도 특허·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어나면서 1월(-5억2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감소했다. 운송수지는 운송 지급이 줄어 1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특히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증가함에따라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은 한 달 사이 13억5000만달러에서 18억2000만달러로 커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수치)은 2월 중 68억5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33억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0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주식 위주로 106억5000만달러로 각각 확대됐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