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작년 12월 경상흑자 74억달러 기록

연간 누적 흑자 규모 354억9000만달러로 전년비 96억6000만달러 증가
황성완 기자 2024-02-07 09:50:29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9조855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5월 이후 여덟 달째 흑자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0억4000만달러)가 4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연간 누적 흑자 규모는 354억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58억3000만달러)보다 9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의 2023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590억달러)은 전년 동기(557억5000만달러)보다 5.8%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가 19.1%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승용차 수출 역시 전년보다 19.2%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정보통신기기(-12.6%), 화공품(-6.3%) 등은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EU(-20.0%), 중국(-0.4%)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미국(20.7%), 동남아(15.4%)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월(-22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도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일본인 방한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지 적자(-13억4000만달러)가 11월(-12억8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지적재산권수지의 경우 한 달 사이 2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2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반대로 11월에 1억2000만달러 적자였던 본원소득수지는 한 달 만에 24억6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늘고 전월의 분기 배당 지급 효과가 사라져 배당소득수지가 2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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