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1년만에 두달 연속 적자 기록... 2월 -5.2억달러

수출 전년 동기 대비 6개월째 감소...수입은 증가
박재훈 기자 2023-04-07 12:41:35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지난 2월 경상수지가 11년만에 두 달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에 따른 상품수지 적자도 5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여행 증가 등에 서비스수지 적자도 20억달러가 넘어갔다.

7일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서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약 6861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작년 2월(58억7000만달러 흑자) 대비 63억8000만달러 감소했으며, 2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경상수지 두달 연속 적자…2월 -5.2억달러 /사진=연합뉴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2월 적자 폭은 사상 최대였던 1월 42억1000만 달러보다 3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2월 경상수지는 항목별로 봤을 때, 상품수지가 13억달러 적자였다. 5개월 연속 적자인 것 뿐 아니라 1년전(43억5000만달러) 대비 수지가 56억5000만 달러 급감했다. 다만 적자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컸던 1월 (-73억2000만달러)보다 약 60억달러 축소됐다.

우선 수출(502억2000만달러)이 작년 2월보다 6.3%(3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1.5%), 화학공업 제품(-9.8%), 철강 제품(-9.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5.0%), 중국(-24.3%), 일본(-5.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면 수입(518억2000만달러)은 1년 전 대비 4.6%(2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에서 제공한 월별 경상수지 추이 / 사진=연합뉴스 


원자재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고, 원자재 중에서 가스와 화학공업제품 증가율은 각각 72.5%,10.0%에 달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2월 9000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21억2000만달러 감소해 적자로 전환됐다.

세부적으로 1년 전 14억2000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는 2억2000만달러로 집계되었다. 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 감소한 영향이다.

코로나 19 관련 방역이 완화되고 여행수지 적자는 1년 사이 4억3000만달러에서 10억1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본원소득수지에서 배당소득수지 흑자(23억5000만달러)가 1년 전 대비 16억2000만달러 늘어나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에서 제공한 월별 금융계정·자본수지 추이 / 사진=연합뉴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11억9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3억6000만달러씩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24억8000만달러, 14억5000만달러 늘었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3월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정확히 3월 경상수지가 어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균형 수준에서 긍정적·부정적 요인이 다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통관기준 3월 무역 적자액이 46억2000만달러로 2월(52억7000만달러)보다 줄어 들어 3월 상품 수지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서비스수지의 경우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부장은 "중국 단체 관광객 등이 아직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최근 일본·동남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화물 운임이 하락하면서 운송수지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