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종섭 주호주대사 사의 수용…임명 25일만

김성원 기자 2024-03-29 12:24:55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외교부는 29일 "이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의 변호인인 김재훈 변호사는 앞서 “이 대사가 오늘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주호주대사로 임명된지 25일 만이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이 대사는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장관 재직시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채 상병 사건 관련 기록을 회수하도록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등에 의해 고발됐다.

공수처는 이 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지난해 12월 출국금지 조치했으나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논란이 일었다.

이 대사는 지난 7일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은 뒤 법무부에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했고,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여 10일 오후 호주로 출국했다.

이후 조사 회피를 위한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지난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명목으로 귀국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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