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 대사(전 국방부장관)가 29일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대사 임명 25일 만이다.
이 대사의 변호인인 김재훈 변호사는 “이 대사가 오늘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이 대사는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 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었지만 지난 4일 호주대사로 임명돼 논란이 일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채 상병 사건 관련 기록을 회수하도록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등에 의해 고발됐다.
이 대사는 지난 7일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은 뒤 법무부에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했고,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이자 10일 오후 호주로 출국했다. 이후 조사 회피를 위한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지난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명목으로 귀국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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