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민간 달 탐사선, 착륙 때 넘어졌을 수도…'옆으로 누운 상태' 추정

김성원 기자 2024-02-24 11:32:04
민간 무인 우주선 '오디세우스'가 누워 있는 상태를 설명하는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스티브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민간 무인 우주선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 당시 넘어져 옆으로 누워있는 상태인 것으로 추정됐다.

오디세우스 개발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스티브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오디세우스가 착륙 지점에서 발이 걸려 부드럽게 넘어졌을 수 있다"며 "이 착륙선의 방향이 (달) 표면 쪽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날 "비행 관제사들이 오디세우스가 수직으로 서 있고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하루만에 설명을 번복하면서 완벽한 연착륙에 성공하지는 못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오디세우스를 본뜬 작은 모형으로 추정 착륙 상황을 시연하면서 우주선이 속도를 줄이고 사선 방향으로 착지하는 과정에서 표면에 튀어나온 암석에 한쪽 발이 걸리며 쓰러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테무스 CEO는 우주선의 연료 탱크에 있는 잔여물의 위치를 통해 기체의 방향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전날에는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체가 안정적이고, 우리가 의도한 착륙 지점(달 남극 인근 분화구 '말라퍼트 A') 또는 그 근처에 있다"며 태양광 충전이 잘 이뤄져 100% 충전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록 넘어져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상당한 운영 능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일부 안테나가 달 표면을 향하고 있어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사용될 수 없는 상태라며 "우리가 임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없게 돼 이것이 가장 훼손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시간도 미 중부시간 기준 전날 오후 5시 24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24분)으로 정정했다. 앞서 NASA는 그보다 1분 빠른 전날 오후 5시 23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테무스 CEO는 이번 주말 중 달 표면 사진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디세우스' 발사는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일환으로 추진됐다. CLPS는 NASA가 여러 민간 기업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무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NASA는 우디세우스가 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2026년 말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보내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3단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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