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더 문"…美 민간 탐사선 '오디세우스' 52년 만에 달 착륙 성공

김성원 기자 2024-02-23 09:46:27
민간 우주선의 달 착륙 시대가 열렸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자사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미 중부시간 기준 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24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24분)쯤 달 남극 근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오디세우스는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 KSC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                /사진=연합뉴스

이 회사는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달 착륙 기록을 쓰게 됐다. 또 미국은 지난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에 자국의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게 됐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알테무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방송에서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라며 "달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the moon)"고 말했다.

그는 "착륙선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회사는 착륙선이 달과 접촉했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이날 착륙 예정 시간 이후 한동안 탐사선과의 교신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0분여 뒤에 오디세우스 안테나로부터 희미한 신호가 잡혔다고 부연했다.

이날 달 탐사선의 착륙 과정 영상 중계는 회사 관제센터 내의 모습만 담겼으며, 우주선이 직접 촬영한 달 영상 등 실제 이미지는 비춰지지 않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이날 웹캐스트를 통해 "미국이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민간 탐사선으로 달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반세기만에 미국이 달에 돌아왔다”며 “오늘은 나사와 민간 사이 파트너십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날”이라고 말했다.

'오디세우스' 발사는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일환으로 추진됐다.

CLPS는 NASA가 여러 민간 기업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무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또 다른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처음으로 발사한 '페레그린'은 연료 누출 문제로 달 착륙에 실패했다. 이번에 성공한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두 번째 시도인 셈이다.

'오디세우스'에는 NASA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를 수송하는 대가로 NASA에서 1억1800만달러(약 1573억원)를 받는다. NASA는 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2026년 말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보내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3단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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