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성장·인구·기후’ 기업 경영 위협 요인 꼽아

한경협. ‘대내외 주요 리스크에 대한 기업 인식조사’ 발표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인센티브 시스템 구축 필요 지적
신종모 기자 2024-04-28 11:00:03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복합위기가 지속되면서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성장·인구·기후 등을 꼽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8일 국내 소재 글로벌 기업 임원급 1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는 정치·경제·사회·기술·환경 등 5대 분야 총 25개 세부 리스크 중 발생 가능성 및 파급효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리스크를 선정했다.



분석 결과 응답자의 21.3%가 폭염·폭설·폭우 등 극한기후로 인한 피해를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이어 성장잠재력 둔화(14.8%),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13.5%) 등이 뒤따랐다. 

각 리스크 간 연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성장잠재력 둔화가 다른 리스크 요인과 가장 많이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구조 변화, 극한 기후로 인한 피해 등 순이었다.  

이들 3대 리스크 요인은 각각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경제), ‘주력산업 분야에서의 노동력 부족’(경제), ‘자국중심주의 등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정치), ‘불평등으로 인한 분열 및 갈등’(사회), ‘필수 식량자원의 고갈’(환경) 등과 강하게 연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리스크 대응 역할 분담·‘민관협력’ 강화 필요 지적

한경협은 기업(기술), 정부(경제·사회·정치), 국제기구(환경) 간 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합위기 시대 효과적인 리스크 대응을 위한 민관협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리스크 요인별 대응의 시급성 순위를 조사한 결과 인구구조 변화, 성장잠재력 둔화, 노동력 부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기술분야에서는 리스크의 시급성에 비해 상대적 기업의 준비가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부분(약 70%)은 기술 리스크를 제외하고는 경제・사회・정치 리스크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등 공공부문이 환경 리스크에 대해서 국제기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술 분야의 이슈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분야는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의 정책 추진이 문제해결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기업들이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경협은 “최근 리스크는 대내외적으로 수많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연관돼 발생하는 만큼, 개별 주체 차원의 대응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다양한 주체들 간의 역할 분담 등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간 기업이 공적 리스크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 저출생 대책에 대한 세제혜택, 공급망 재편을 위한 리쇼어링 지원 등 적절한 인센티브 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기업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효과적 모니터링 및 대응을 위해서 ‘최고리스크책임자(CRO)’와 같은 전담 조직도 신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