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나선 SK그룹, 토요 경영진회의 20년 만에 부활

SK그룹 2인자 최창원 의장, 그룹 변화 꾀해 위기 정면 돌파
신종모 기자 2024-02-18 15:26:59
최근 고강도 쇄신에 속도를 내는 SK그룹이 토요 경영진회의를 부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SK그룹이 그룹 내 변신을 꾀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토요 경영진회의는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17일 첫 토요 경영진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가 월 1회 평일 개최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진=SK그룹


이번 토요 경영진회의 부활은 최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그룹 2인자에 오르면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새해 임직원들에게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돼 온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룹 각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논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각 계열사 CEO는 강도 높은 경영 쇄신을 주문했다. 

특히 이석희 SK온 CEO는 SK온이 적자 행진을 이어온 책임을 지고 흑자 달성시까지 자신의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그는 주요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도 경영 고삐를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正音)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새해에도 우리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우리의 행복’이 지속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경영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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