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시총 290조원↑…삼성전자 77조원 늘어
2023-10-11
SK그룹이 2년여 만에 LG그룹을 제치고 그룹 시가총액(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앞서 SK그룹 시총은 지난 2022년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상장되면서 그룹 시총 3위로 밀려났다.
2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LG그룹과 SK그룹의 시총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그룹은 171조원으로 LG그룹 167조원을 앞질렀다.
삼성에 이어 그룹별 시총 2위를 지켜오던 SK그룹이 3위로 물러서기 시작한 시점은 LG엔솔이 상장된 시점부터다. LG엔솔이 상장으로 LG그룹이 단숨에 시총 2위로 올라섰고 SK그룹이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상장 첫날 LG엔솔의 시총 외형은 118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단일 종목으로 보면 LG엔솔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2위 자리를 꿰찼다. 상장된 첫날 LG엔솔의 시총 외형은 SK하이닉스보다 35조원 이상 높았다.
LG엔솔 상장 1년 이후인 지난해 1월 초에는 LG그룹과 SK그룹 간 시총 격차는 더 벌어졌다. LG그룹의 시총은 203조원 수준인데 반해 SK그룹은 124조원로 그룹 간 79조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 연초에 LG그룹과 SK그룹 간 시총이 급속하게 좁혀졌다. 올해 1월 2일 기준 LG그룹의 시총은 190조원으로 200조원대 벽이 무너졌고 SK그룹은 179조원으로 평가됐다.
SK그룹 시총은 늘고 LG그룹은 크게 줄다 보니 두 그룹 간 시총 외형은 올해 연초에 10조원대로 격차가 줄었다. 시총 외형이 좁혀지긴 했어도 올해 연초 기준 LG그룹과 SK그룹 간 시총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다만 100대 94.6 수준으로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됐다.
이후 이달 중순경부터 두 그룹 간 시총은 급속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달 16일 LG그룹과 SK그룹 간 시총은 각각 174조원과 167조원으로 100대 95.8 수준까지 좁혀졌다.
그러다 지난 19일에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LG그룹 시총이 167조원대 수준을 보인 반면 SK그룹은 171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SK그룹이 LG그룹보다 시총이 4조원 이상 많아지며 2년여 만에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LG그룹이 시총 2위 자리를 내 준 배경에는 그룹 내 주요 상장사인 LG엔솔을 비롯해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등의 시총 외형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기준 LG엔솔의 시총은 118조원대에서 89조원대로 28조원 넘게 감소했다. LG화학도 43조원대에서 28조원대로 14조원 이상 시총 외형이 축소됐다. LG생활건강은 9조원대, LG전자는 5조원대로 시총 규모가 최근 2년여 새 줄어들면서 LG그룹의 시총 규모도 전체적으로 65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반면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시총이 102조원 이상으로 20조원 이상 불어나며 그룹 시총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14일부터는 SK하이닉스가 LG엔솔 시총을 지속해서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LG엔솔이 주식시장에 등장할 때만 해도 LG그룹은 시총 외형이 단숨에 2위 자리로 올라서며 돌풍을 일으켰다”며 “2년여가 흐른 지금은 LG엔솔의 시총은 상장 초기 때보다 떨어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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