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전경련 간판 내리고 ‘글로벌 싱크탱크’ 도약
2023-09-19
지난해 9월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경련)가 몸집 불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경협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이후 회원사가 기존의 절반(300개)으로 줄었다. 하지만 재출범 이후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재가입하면서 현재 420여개로 늘었다.
국내 제1의 경제단체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회원사 유치에 총력을 쏟은 결과였다. 지난 15일엔 포스코홀딩스, 아모레퍼시픽, KG모빌리티, 에코프로, 매일유업 등이 한경협 가입의사를 밝혔다.
다만 한경협이 그동안 공들였던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등 국내 주요 IT 기업,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신청서를 내지 않아 가입이 미뤄졌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경협은 경제단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현재의 2배 수준인 600곳까지 회원사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게임·포털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핀테크 회원사가 부족한 만큼 관련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경협은 회장단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는 류진 회장과 김창범 상근부회장 외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10명이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경협은 앞으로 IT 등 기업 회원사 유치를 위해 관련 회사 수장도 회장단에 포함할 계획이다.
류진 회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는 한편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고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쟁력 강화 위해 회비 청구 불가피
한경협은 4대 그룹 포함해 신규 회원사 늘어난 만큼 회비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새출발 이후 한경협은 4대 그룹에 회비를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협은 국정농단 여파로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회비 수입이 70% 이상 줄어들면서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올해부터는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투자를 위해 4대 그룹을 비롯해 회원사들에 회비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경협 회비의 60% 이상을 4대 그룹에 의존했다”며 “신규 회원사가 늘어날수록 4대 그룹의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협은 지난해 8월 22일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 산하 연구조직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한경협 흡수통합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으며 9월 18일 정부 승인을 통해 한경협으로 정식 출범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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