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업결합 심사 일본 문턱 넘었다…메가캐리어 탄생까지 남은 허들 '단 하나'
2024-01-31
긴 시간 이어져왔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침표에 가까워졌다. 13일 유럽연합(EU)경쟁당국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리면서 앞으로 남은 승인은 미국만 남게 됐다.
지난 13일 저녁 대한항공은 합병에 필수 신고국가인 EU경쟁당국(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앞서 EC가 대한항공에 제시한 시정조치의 이행을 확인받게 된다면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 형태다.
이로써 두 항공사의 합병에 필요한 기업결한 승인은 14개국 중 13개국에서 승인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EC와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후 2023년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하고 같은 해 11월 2일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EC는 대한항공측에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시 화물사업부문과 유럽 주요 노선 4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EC가 우려를 표한 시정조치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문 분리 매각 ▲여객 4개 중복 노선에 대한 신규 항공사의 노선 진입 지원 등 2가지로 조치를 취했다.
현재 인수자 물색에 나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문은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4곳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인수 후보로 거론된 항공사들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의 구체적인 매각 조건과 가치가 산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매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 사업의 경우 주요 노선 4곳의 운수권은 국내 LCC인 티웨이항공이 이관 받을 예정이다. 현재 EC는 티웨이항공이 제공한 유럽 노선 취항 능력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심사를 진행중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남은 관문인 미국의 경우 기업결합 심사는 여전히 낙관적일 것이라는 시각과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두 가지 시각으로 갈리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상반기 안으로 필요절차를 마쳐 연내 최종 승인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측은 "EC의 승인을 기점으로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도 박차를 가해 빠른 시일 내로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