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에 장인화 전 사장 확정

철강·건설·이차전지 등 다양한 경험 강점
2018년 회장 자리 놓고 최정우 회장과 경합
후추위, "그룹 내부 조직 문화 개선 기대"
신종모 기자 2024-02-08 17:56:11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에 장인화(69) 전 포스코 사장이 최종 확정됐다. 장 후보는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회장을 대신해 포스코그룹을 이끌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창립 54주년을 맞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기존 철강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 신성장 분야의 그룹으로 재편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장 전 사장을 포스코그룹의 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다음 달 2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사진=포스코


포스코 출신 철강·이차전지 전문가…'덕장형 리더' 평가 

장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사, 석사를 거쳐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 등을 취득했다. 장 전 사장은 지난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이래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철강 및 신사업분야 최고 전문가다. 

지난 1994년에는 포스코건설로 자리를 옮겨 기반기술연구팀장으로서 연구성과를 건설산업현장에 적용하는 실증연구 업무를 2년간 경험했다. 다시 RIST로 돌아와서 강구조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RIST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 2011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CTO)과 양 제철소의 생산과 품질을 총괄하는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포스코 사장(대표이사)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철강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철강부문장을 맡았다.

대표이사 선임후 노사관계에서는 사측 대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2018년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후에는 CEO 후보로서 최정우 현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에도 장 사장은 철강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 등을 활용해 지난 2021년 3월까지 포스코를 이끌었다. 코로나팬데믹 상황시 공장폐쇄가 아닌 ‘유연생산/판매체제’를 도입하면서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 및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경영 전반을 주도했다. 동시에 미래 먹거리와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특히 철강 외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의 그룹의 이차전지소재로의 신성장사업 재편에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글로벌사업 부문에서는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 및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법인 경영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해외사업장 수익상승과 인도네시아(PT.KP 등) 사업 정상화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세계철강협회 건설시장개척분과위원회 위원, 기술분과위원회 위원장, 한-인니 경영자 협의회 부회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한림공학원 정회원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주총 이후 대표이사직은 내려놓았지만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경영감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사내에서는 인자하고 넉넉한 품성으로 구성원들을 아우르며 부드러운 듯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 발돋음 첫 단추  

포스코그룹은 현재 철강 외에 다른 신성장 분야도 본격적으로 육성해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 가치를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고체전지용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4년간 미래성장을 준비하며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3월 2일 공식 출범한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사업을 설정했다. 

아울러 경쟁력 제고를 통해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新)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 등 다섯 가지 지향점을 실현할 계획을 구체화했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핵심 사업들과 연계한 신사업 기획과 벤처투자를 통해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기존의 철강사업 부문은 포스코로 물적 분할돼 수소환원제철,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CCUS) 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한다.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후추위는 장 후보에 대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가능성을 엿봤다.  

후추위는 장 후보가 글로벌 전략 구상과 함께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장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이라며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후추위 위원 모두가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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