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추위, 차기 회장 후보 6명 압축…포스코 vs 비포스코

포스코 출신 3명, 비포스코 출신 3명 구도 형성
권영수 전 부회장 ‘주목’…김동선 석유공사 사장 ‘글쎄’
신종모 기자 2024-02-02 11:14:38
포스코의 차기 회장 후보가 6명이 압축됐다. 후보 중에는 포스코 출신 3명과 비포스코 출신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 2018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때는 포스코 출신 5명의 후보가 올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후보 선출에는 포스코 출신 내부 인사를 포함한 비포스코 출신 외부 인사까지 대거 후보로 포함하면서 내부 순혈주의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로 분석된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후추위에서 확정한 파이널리스트는 권영수(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다.

이들 후보 중 권영수 전 부회장이 가장 많이 주목을 받고 있다. 권 전 부회장은 지난 44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며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의 주력 사업을 이끈 장본인이다. 

권 전 부회장은 그동안 배터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LG그룹 세대교체를 위해 지난해 11월 용퇴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8년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이후 ‘100대 경영개혁과제’를 완수해 저성과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이차전지소재 등 신성장 사업추진 체제를 구체화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친환경 중심의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애그리-바이오(Agri-Bio) 등의 7대 핵심사업으로 그룹사업을 재편했다.  

포스코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이차전지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권 전 부회장을 후보로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주목을 받고 있는 후보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김지용 사장은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아 배터리 소재·수소 등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포스코 ‘성골’ 철강맨으로 철강의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이차전지에 대한 지식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포스코 출신 후보로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후보에 올랐다. 

장인화 전 사장은 포스코 연구소부터 시작해 신사업·재무·마케팅 등을 두루 섭렵했다. 특히 지난 2018년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에서 최정우 회장과 끝까지 경합하기도 했다. 

전중선 전 사장은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전환을 이끈 핵심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과 김동선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정통 현대맨으로 현대중공업, 현대우주항공,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그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신임했던 몇 안 되는 철강 전문가다.

김동선 사장은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에 근무한 화려한 이력이 있다. 이후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좌교수 등을 거쳤다.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오는 7일~8일 양일에 걸쳐 심층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회장(CEO) 후보 선임안을 오는 다음 달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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