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추위, ‘숏리스트’ 12명 선정…내부5명·외부7명
2024-01-24
포스코의 차기 회장 후보가 6명이 압축됐다. 후보 중에는 포스코 출신 3명과 비포스코 출신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 2018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때는 포스코 출신 5명의 후보가 올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후보 선출에는 포스코 출신 내부 인사를 포함한 비포스코 출신 외부 인사까지 대거 후보로 포함하면서 내부 순혈주의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후추위에서 확정한 파이널리스트는 권영수(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다.
이들 후보 중 권영수 전 부회장이 가장 많이 주목을 받고 있다. 권 전 부회장은 지난 44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며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의 주력 사업을 이끈 장본인이다.
권 전 부회장은 그동안 배터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LG그룹 세대교체를 위해 지난해 11월 용퇴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8년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이후 ‘100대 경영개혁과제’를 완수해 저성과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이차전지소재 등 신성장 사업추진 체제를 구체화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친환경 중심의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애그리-바이오(Agri-Bio) 등의 7대 핵심사업으로 그룹사업을 재편했다.
포스코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이차전지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권 전 부회장을 후보로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주목을 받고 있는 후보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김지용 사장은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아 배터리 소재·수소 등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포스코 ‘성골’ 철강맨으로 철강의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이차전지에 대한 지식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포스코 출신 후보로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후보에 올랐다.
장인화 전 사장은 포스코 연구소부터 시작해 신사업·재무·마케팅 등을 두루 섭렵했다. 특히 지난 2018년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에서 최정우 회장과 끝까지 경합하기도 했다.
전중선 전 사장은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전환을 이끈 핵심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과 김동선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정통 현대맨으로 현대중공업, 현대우주항공,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그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신임했던 몇 안 되는 철강 전문가다.
김동선 사장은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에 근무한 화려한 이력이 있다. 이후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좌교수 등을 거쳤다.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오는 7일~8일 양일에 걸쳐 심층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회장(CEO) 후보 선임안을 오는 다음 달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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