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한미약품-OCI 통합 추진...母子 갈등 봉합될까?
2024-01-17
한미그룹 '오너2세'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입을 열었다.
한미약품·OCI 가처분 심문 기일 내달 7일 실시…임 사장·한미사이언스 측에 소환장 발송
24일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전날 임종윤 사장 등이 청구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을 내달 7일 오후 3시15분으로 지정하고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과 한미사이언스 측에 각각 소환장을 발송했다.
앞서 임종윤 사장 등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며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냈다.
가처분 대상은 한미사이언스 기명식 보통주 신주 643만4316주다.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3만7300원으로 총 2400억원 규모다. 증자 방식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납입일은 오는 4월 30일이다.
한미그룹과 OCI그룹은 지난 12일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홀딩스 지분 10.4%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을 선언했었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OCI홀딩스가 통합 지주사가 되고 한미사이언스는 제약바이오 자회사를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가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당사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 기자와 만나 통합에 대해 입장 표명…"임 사장과 언제든 만날 것"
한미약품의 가처분 신청에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도 입을 열었다. 앞서, 이우현 회장은 임종윤 사장과 지난 14일 만나 이번 계약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으며, 이날 다시 만나기로 했었지만, 그 사이 가처분 신청이 이뤄짐에 따라 만남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4일 오전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남이든 가처분신청이든) 한미약품 의견을 따라야 하며, 내가 독자적인 판단을 하는 건 아닌거 같다"며 "가처분 신청 대상이 OCI가 아닌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어 "(한미약품그룹의) 송 회장, 임주현 사장 모두 회사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분들이고 임종윤 사장도 회사를 위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본다"며 "다만 표현 방법이 좀 다른 게 아닌가 싶다. 잘 봉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그룹 대주주고 협력해야 할 분이다. 언제든 (협력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한미약품그룹과의 인수합병(M&A)에 대해 "그룹 간 통합이 아닌 협력해 가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M&A 이후 구체적인 경영모델을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 회장은 임종윤 사장과의 두 번째 만남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법적 조치가 진행 중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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