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재정비한 카카오…'허니비'부터 생성형 AI 잰걸음

카카오, 카카오엔터 수장 교체…"인적 쇄신 일환"
생성형 AI 허니비 선봬…"'코GPT'도 조만간 공개 예정"
황성완 기자 2024-01-24 10:16:42
카카오가 공동체얼라이언스(CA) 협의체를 재구성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CA협의체는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카카오는 사법 리스크 해소를 위한 인적 쇄신에 무게를 두고, 그 일환으로 사법 리스크의 원흉이 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수장을 교체했다.

또한, 회사는 인공지능(AI)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MLLM) '허니비'도 공개하며, 생성형 AI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판교 카카오 아지트.

카카오, CA 협의체 구성 및 정신아 공동 대표 내세우며 인적 쇄신 무게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 등 조직 재정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SM 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와 시공사 선정 관련 비위 등 내홍까지 불거지면서 기업의 위기를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는 최근 새로운 CA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역시 경영쇄신 위원장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김 의장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를 공동 의장으로 내세웠다.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 1월 11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2024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쇄신의 진행 상황과 내용은 크루들에게도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동 의장으로 선임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역시 약 한달간 임직원 1000명을 순차적으로 만나 의견을 수렴해 미래 방향성을 검토하는 '크루톡'을 실시하고 있다.

크루톡은 ▲AI 시대의 카카오, 기술 이니셔티브, 현 사업·서비스의 방향성을 포함해 ▲거버넌스 ▲인사 제도 ▲일하는 방식 등 제도 ▲기업 문화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카카오는 최근 사법 리스크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수장도 교체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19일 권기수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장윤중 GSO(글로벌전략책임자)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이는 회사 안정화와 SM엔터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데 주력을 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브레인, 카카오VX 등 주요 계열사 대표 임기가 3~4월로 만료되는 가운데 리더십 교체를 통한 쇄신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카카오엔터 등 각 대표 내정자들은 오는 3월 정식으로 열리는 주총을 통해 대표로 취임하게 된다.

카카오브레인이 지난 19일 공개한 MLLM 오픈소스 '허니비' 이미지. /사진=카카오브레인

카카오, 생성형 AI '허니비' 선봬…코GPT 2.0도 서비스 접목 형식 검토해 공개할 예정"

카카오는 지난해 닥친 악재로 인해 매듭짓지 못한 생성형 AI 사업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코GPT 2.0'은 올해로 출시가 연기된 바 있다.

최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MLLM 허니비를 최초 공개했다. 이는 카카오가 지난 2021년 공개했던 생성형 AI '코GPT' 이후 두번째다.

허니비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입력하면, 혼합된 콘텐츠에 관한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하는 모델로, 기존 텍스트로만 입·출력하는 거대언어모델(LLM)에서 확장된 형태다. 오픈AI의 'GPT-4'가 대표적인 MLLM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허니비를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공개해 연구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MLLM에 대한 연구는 공개된 모델의 수가 적고, 학습 방법 역시 자세히 공개되지 않아 개발이 어려운 상황인 점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업계도 카카오의 AI 모델이 경쟁사 네이버가 지난해 공개한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AI 시장 선두주자로, 지난해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 이후 이를 활용한 생성형 AI 검색, 대화형 AI 서비스, 기업 디지털 전환(DX)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4000만명 넘게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AI 서비스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조만간 코GPT2.0 기반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콘텐츠 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상품 구매로 연결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코GPT 2.0의 개발은 마친 상황"이라며 "다만, 서비스를 접목하는 형태와 공개 방식을 어떻게 정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허니비를 활용한 서비스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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