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6.4조원에 HMM 품는다…초대형 국적선사 탄생하나

HMM 매각 측, 하림·JKL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신종모 기자 2023-12-18 18:53:07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국내 유일 국적 선사 HMM을 품에 안았다.  

18일 업계와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측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JKL컨소시엄을 낙점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HMM Hamburg(함부르크)’호 전경. /사진=HMM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초엔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앞서 하림은 지난달 마감된 HMM 본입찰에서 약 6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이 인수 희망가를 비롯해 자금 조달 계획과 인수 뒤 경영계획 등을 종합 평가해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측은 본입찰에 앞서 인수 후보들에 주식매매계약서 초안을 발송해 각자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동원그룹은 매각 측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전달했으나 하림은 최종 인수 금액을 낮추기 위해 ‘영구채 전환의 3년 유예’와 ‘JKL파트너스의 주식 처분 제한 제외’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림은 주주간계약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매각 측에 제시한 요구 사항은 모두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하림그룹은 정성평가 과정에서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합병(M&A)하면서 거둔 선례가 강점으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 당시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기준 7896억원으로 약 4배 가까이 성장을 이끌었다. 자본총계도 2배가량 끌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HMM 매각 본입찰에 앞서 “HMM 인수가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 데 기여하는 일”이라고 HMM 인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림그룹은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를 통해 국적선사로 도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HMM을 인수할 경우 하림과 HMM의 자산을 합치면 42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아울러 재계 순위도 종전 27위에서 10위권 초반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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