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김상철 한컴 회장 아들 구속…김연수 대표 "본인·경영진과는 무관"

김연수 대표 "사법 이슈 진심으로 송구…추진 사업 차질없어"
황성완 기자 2023-12-06 11:03:03
가상자산 시세를 조종하는 등 행위로 약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상철(70)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의 아들 김모씨가 구속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이도행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김씨와 코인 '아로와나 토큰' 발행 업체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같은날 오후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추가로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 발행 업체 대표 정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구속영장을 발부한 데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때문"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가 참여해 만든 가상자산이다. 해당 토큰은 상장 첫날인 2021년 4월 20일 최초 거래가 50원으로 출발해 장중 5만38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는 107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한 지 30분 만에 폭등하자, 시세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실소유주인 한컴그룹 오너가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려고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한컴 회장 아들이 구속됨에 따라 김연수 한컴 대표도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어제 발생한 사법 이슈와 관련해, 우려하고 계실 고객, 투자자, 임직원 등 많은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우선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대표이사이기 이전에 누나 김연수로서 제 남동생이 이러한 사건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그저 앞으로 진행될 수사 이후 제 남동생에 대한 사법부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본인과 한컴 경영진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표명했다.

그는 "한컴과 저 김연수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 또는 실패로 인해 그 어떠한 득도 실도 없다는 말씀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며 "현재 한컴이 추진 중인 사업들과 계획 중인 사업들 역시 이번 이슈와 상관없이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김연수로서는 저희 경영진과 함께 한컴 및 주요 자회사에 발생될 수 있는 리스크들을 점검하고 최소화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책임경영과 정도경영을 실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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