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만원 넘보는 비트코인..."한국인들이 가격 올렸다"

김효정 기자 2023-12-06 10:07:20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무섭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 비트모인은 1개당 4만5000달러(5917만원)선을 넘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특히 이러한 상승세가 원화(우리나라 돈)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5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기준 오후 6시(서부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9% 급등한 4만4189달러(581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앞 3일 4만달러(5260만원), 4일 4만2000달러(5523만원)을 넘어섰고, 지난 2022년 4월에 도달했던 4만5000달러 선까지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 / 사진=PxHere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 원인을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규제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으로 보고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토하고 있는 현물 비트코인 ETF 10여개 중 내년 1월 10일까지 한 개 이상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비트코인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목할 것은 원화, 즉 우리나라 코인 시장이 최근 비트코인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점이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씨씨데이터 자료를 인용, 지난달 비트코인을 거래한 법정 화폐에서 원화가 처음으로 달러를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사람 혹은 외국인들이 자국의 규제를 피해 우리나라 코인 시장에서 원화를 통해 비트코인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한 달간 거래된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중, 원화 비중은 42.8%다. 9월부터 현재까지 원화의 시장 점유율은 약 41%로 약 17% 증가했고, 미국 달러 점유율 약 40%로 11% 감소했다. 이는 9월부터 상승이 시작된 비트코인에 한국 트레이더들이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블룸버크 통신은 2022년 5월 테라 사태로 인해 한국 가상화폐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은 미국에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심화하면서 한국을 큰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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