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해외사업 '승승장구'…아시아 찍고 미국으로 '훨훨'

해외수재 비중 변화…아시아 54.0% → 46.9%, 미주‧유럽 42.1% → 49.9%
"2025년까지 연간 중개보험료 5000만불·중개수수료 300만불 달성 목표"
신수정 기자 2023-11-16 16:14:10
국내 유일 전업재보험사인 코리안리재보험(Korean Reinsurance Company)의 해외사업 성장세가 주목된다. 코리안리는 매년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재보험료(매출) 증대와 해외 거점의 확장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안정적인 해외수재 실적을 지속하기 위해 주요 활동 무대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넓혀가고 있다. 

16일 코리안리에 따르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재보험료(매출)은 매년 증가 추세다. 사업보고서상 올 3분기 해외수재보험료는 전년 동기(1조8120억원) 대비 8.2% 증가한 1조9610억원이다. 

최근 2년간 결산실적을 앞두고 약 6000억원의 추가수익이 발생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결산실적에서도 전년도와 비슷한 2조5000억원대의 해외수재보험료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리의 해외수재보험료는 2021년 2조1213억원에서 2022년 2조467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41.0%, 36.1% 증가한 규모다. 

옛 회계제도 IFRS4를 기준으로 한 해외수재 비중은 전년(26.1%)보다 8.0% 증가한 34.1%로 파악됐다. 올해 새롭게 도입한 회계제도 IFRS17 기준으로는 40.4% 비중에 달한다. 코리안리는 “하드마켓 상황 아래서도 신규 수재 증대 및 요율 인상 영향으로 고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리가 취급하는 해외수재 상품은 ▲재물‧기술 ▲해상 ▲특종 ▲자동차 ▲생명 ▲기타(농작물‧가축)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재물‧기술 상품의 비중이 절반(50.5%)을 차지한다. 다만 이처럼 한 종목에 치중된 포르폴리오 구성은 안정적 이익 실현에 부정적일 수 있어 코리안리는 종목별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고른 비중으로 개선해가고 있다. 

코리안리의 해외사업 성장세는 현지 사업을 추진하는 각 지점과 자회사, 주재사무소의 역량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됐다. 코리안리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라부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중국 상하이 등 4곳의 해외 지점을 보유했다. 이어 홍콩,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미국 뉴저지주에 4개 자회사를,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런던, 콜롬비아 보고타에 4개 주재사무소를 두고 있다. 

특히 코리안리는 오랜 인수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수재 실적을 견인해왔다. 3분기 기준 해외수재 지역별 포트폴리오에서 아시아(극동아‧중동아‧동남아) 지역 비중은 46.9%로 가장 높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금융권의 해외 지점은 유의미한 매출을 내기보다 현지에 진출했다는 상징성이 더욱 강하다”며 “그런데 수년 전에도 코리안리는 두바이에서 유일하게 매출을 내는 한국 금융회사로 유명했다”고 귀띔했다. 

코리안리는 코로나19에 따른 손실이 개선됐고 글로벌 재보험 수요 증가로 업황이 유리해진 가운데, 비아시아 지역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재보험사로 도약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코리안리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지속적인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점포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세계 최대 재보험 시장인 미국 시장에 대한 수재 증대 및 재보험 중개 영업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실제 코리안리는 2017년 54.0%에 달하던 아시아 지역 집중도를 지난해 46.9%로 축소한 한편, 같은 기간 미주‧유럽 지역 해외수재는 42.1%에서 49.9%까지 지속적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코리안리는 미국 원보험‧재보험업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데에 주력할 전망이다. 

코리안리는 “전 세계 재보험 시장에서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영업 확대를 위해 2021년 9월 현지 보험중개법인을 설립했다”며 “모집,중개,자문,상담 등 서비스 제공을 통해 본사 해외사업 전략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중개보험료 5000만불(약 650억원), 연간 중개수수료 300만불(약 39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코리안리는 1963년 3월19일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시작한 재보험사로, 1978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2002년 6월27일 사명을 ‘코리안리재보험주식회사’로 변경해 경영을 이어왔다. 손해‧생명보험 재보험의 출수재 업무, 해외 보험업무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코리안리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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