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끝난 여객수요의 강세가 그칠줄 모르고 3분기에도 이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3분기 실적에서 여름휴가철과 추석 연휴기간을 맞아 여객 수요를 흡수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화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대형항공사는 영업이익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3조863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액은 5%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매출액은 여객 성수기에 맞춰 수요가 계속되면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에서는 유류비와 인건비 등의 부대 비용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로 감소됐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7250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국제선 여객 수요 및 공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화물사업의 수익성 하락으로 44.8% 감소했다.
두 대형항공사는 공통적으로 여객수요로 인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당시 효자사업이었던 화물사업이 약세를 보이면서 발목이 잡혔다.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밸리카고(여객기 하부 공간에 탑재하는 화물) 공급도 증가해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경기 둔화로 인해 화물 수요가 코로나19때보다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 연말 특수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LCC들은 1분기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3분기에도 여지없이 보여줬다.
LCC중 3분기 가장 많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제주항공은 실적에 대해 경기 불황에 따라 짧게 다녀오는 해외여행의 트렌드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액 4368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2289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 당기 순이익 95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제주항공의 이같은 실적 배경에는 변화한 여행 트렌드와 더불어 중·단거리 주요 노선이 재운항, 증편한 것이 주효했다. 앞서 올해 초부터 빠르게 객실 승무원을 복귀시키고 일본과 동남아 노선 공급을 확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효과를 본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매출액 3451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9898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선제적인 대응을 한 것이 실적에 도움이 됐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시기에도 대형항공기인 A330를 도입했으며 이를 중·장거리 노선에 적극적으로 운항한 것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재 티웨이항공이 A330으로 운항 중인 노선은 인천-시드니, 싱가포르,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울란바토르(몽골) 등이다. 대형항공기인만큼 노선확장에 따른 공급석이 증대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노선외에도 지방공항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 수요를 다양하게 확보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3분기 매출액 3225억원 ,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4개 분기 연속 흑자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타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로 국제선 수요로 실적이 개선됐다. 진에어의 3분기 국제선 운항률은 코로나19 이전 3분기와 비교해 96%를 기록하면서 완전회복에 가까워졌다.
4분기에는 고유가 및 고환율 등 불안정성이 많은 외부요인에도 운영 효율성을 제고해 수익성을 증대시킨다는 방침이다.
4분기에도 국제 정세와 유가 상승, 경기둔화 등의 불안정성이 예상되지만 주요 노선들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는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돌입했으며 일본 노선은 엔화가 원화대비 아직 낮게 형성되고 있는 '엔저효과'가 이어지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CC관계자는 "과거 사드 이후 선택했던 일본노선 더불어 동남아 노선 집중 전략이 코로나19 이후에 지속적으로 여객수요를 확보하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며 "노선 다양화를 통해 전략을 펼쳐온 만큼 올해 남은 기간에도 여객 수요 강세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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