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자동차 수출 580억달러...고부가가치 모델 판매 뚜렷

올해 1∼10월 자동차 수출액이 580억달러(한화 약 75조5000억원)에 육박해 지난해 전체 수출액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산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프리미엄 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국산 자동차 산업의 체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3년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579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전체 수출액 540억7000만달러를 이미 넘긴 것이다. 또한 산업부가 올해 수출 목표로 설정한 570억달러도 뛰어넘은 실적이다.

물량 기준으로 1∼10월 자동차 수출은 총 2275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량인 2312만대 에는 다소 못 미치는 물량이다.

수출액이 작년 수준을 넘어섰지만 물량은 작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고부가가치 차량이 많이 수출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는 2021년 2만400달러에서 2022년 2만1300달러, 올해(1∼10월) 2만3100달러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 역시 최근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SUV, 프리미엄 차량 등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단가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한 달간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58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10월 수출 실적 중 최고를 기록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22만5420대로, 작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10월 자동차 생산은 34만1019대로 작년보다 3.9% 증가한 가운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자동차 생산량 연 4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10월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4만1350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싼타페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신형 쏘나타, 그랜저 등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만432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기아는 K3, K8 등 세단 판매가 감소했으나 상품성이 개선된 쏘렌토 판매가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4만4254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 호조로 9.8% 증가한 4469대를 팔았다.

하지만  KG모빌리티는 주력 차종인 토레스, 렉스턴 스포츠 등의 판매 감소로 51.5% 감소한 3804대를 판매했으며, 르노코리아는 XM3, QM6 판매 저조로 66.6% 감소한 145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차량 유형 별로는 10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가 3만27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3% 증가하며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다.

10월 자동차 국내 판매 점유율은 현대차가 45.5%로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기아 30.6%, 메르세데스 벤츠 4.7%, BMW 4.2%, 한국GM 3.2%, KG모빌리티 2.7%, 테슬라 2.0% 등의 브랜드들이 뒤를 이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