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라이프, "보험금 지급하라" 암환자 상대 '채무부존재확인' 소송 제기
2023-11-08
신한라이프가 암환자의 요양병원 입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신한라이프 측 손해사정사가 암환자 A씨에 대한 현장심사 결과를 '보험금 지급 검토'라고 결정했다가 돌연 '보험금 부지급 검토'로 뒤집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신한라이프가 손해사정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신한라이프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의혹이 쉽사리 해소되긴 어려워 보인다.
9일 본보가 입수한 신한라이프 측이 파견한 손해사정사는 지난 4월12일 암보험 고객 A씨에게 "요양병원 의무기록 및 소견서상 원발성 암종 및 전이성 암종 사멸에 대한 직접적 치료를 위해 이스카도, 싸이원주, 고주파 온열 암치료 등의 면역치료를 시행한 사실 확인된다"면서 "종합결과, 신한종합암보험 지급 검토 의견"이라는 현장심사 결과를 담은 손해사정서를 전달했다.
A씨는 1995년 8월 신한라이프와 암진단보험금, 암입원보험금 등을 보장받는 30년 만기 '신한종합암보험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A씨가 청구한 암입원보험금은 3620만원이었으며, 손해사정사 역시 예상지급금액을 3620만원이라고 손해사정서에 명시했다.
그러나 7일이 지난 4월19일 해당 손해사정사는 또 한번의 손해사정서를 A씨에게 통보했다. 해당 손해사정서는 "요양병원 의무기록 및 소견서상 원발성 암종 및 전이성 암종 사멸에 대한 직접적 치료를 위해 이스카도, 싸이원주, 고주파 온열 암치료 등의 면역치료를 시행한 사실 확인되나 암전이 및 잔존상태 확인이 되지 않으며 암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내용 확인되지 않음"이라며 "종합결과, 신한종합암보험 부지급 검토"라고 결과를 뒤집었다.
손해사정사는 예상 지급금액도 0원으로 수정했다. 일주일 만에 결과가 뒤집힌 두 번째 손해사정서는 '직접적 치료를 위해 각종 치료를 시행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직접적 치료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율배반적 내용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A씨는 신한라이프에 내용증명을 보내며 "손해사정서 내용이 왜 다른지에 대해 물어보니 신한라이프에서 서류 수정해 달라고 요청이 왔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이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험금 산정 업무를 해야 할 손해사정사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손해사정은 사건·사고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보상 및 배상여부를 심사해 보험금을 결정하는 과정으로, 보험사나 보험소비자 한쪽에 치중되지 않는 중립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손해사정은 보험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손해사정사 출신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재조사를 주문하면 위탁 손해사정회사는 을의 입장에서 보험사의 입맛대로 손해사정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보험사와의 업무계약 갱신이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신한라이프는 손해사정을 KCA손해사정에 위탁했다. A씨의 손해사정을 담당했던 KCA손해사정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A씨 손해사정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도 "보험사가 요청해서 (손해사정서의) 결과값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 측은 손해사정사 압력 행사 의혹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25일 A씨를 상대로 '지급할 보험금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해달라'는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관련기사 2023년 11월8일자: [단독] 신한라이프, "보험금 지급하라" 암환자 상대 '채무부존재확인' 소송 제기>
신한라이프는 "A씨의 요양병원 치료는 면역력 회복을 위한 치료에 불과하다"며 "암치료를 직접목적으로 하는 입원에 해당하지 않아 암입원보험금 집급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상품의 약관에는 직접목적으로 하는 치료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없다"며 "보험 약관을 근거로 심사한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신한라이프 암입원보험금 부지급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댓글
(27) 로그아웃정작 진단받고 수술하고 살아보려고
아프지만 그래도 어린자식들곁에 같이 있고싶어
요양병원 치료받는거 암치료 아니라고 수술했는데
잔존암 있냐고? .....보험금 줄수없다고 하는 이현실
기자님 널리널리 보험회사들의 행태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민여러분 ~~보험회사들 잔인합니다
암환자들은 오늘도 고통속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절대 남의일이 아닙니다!!
두 번 울리는 부당한 이중적인짓을
당장 그만두고 보헝금 지급하세요!
삼성은 증권 수정하다 들켰는데
신한은 손해사정보고서 수정
이런거 보면 약관인들 수정안했겠나
손해사정사가 현장심사하고 종합의견을 올렸는데, 어떻게 종합 결과가 바뀌나요?
정말 이상타!
기업이 부당하게 왠만하면 보험금 지급안하려고 엄청 애쓴다.
약관대로 지급하고 계약자 그만 괴롭히세요!
보험사들의 약관이 무섭네요.
보험 팔아먹을때도 제발 꼼꼼히 따져서
가입시켜라.
보험료는 다달이 잘도 빼가면서
보험금지급할땐 있는거 없는거 다 갖다부쳐서고객들 괴롭히지말고
악질기업이라니 정말 화납니다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게 보험금 부지급하고, 협박을 할 수 있는거지? 와 정말로 소름돋고 너무 싫어...
막상 보험금 타려고 할땐 지연시키고, 미지급하는게 비일비재하죠
환자들 상대로 횡포 부리지마시고, 약관대로 빨리 지급하세요
약관대로 진행 안할거면 뭘 믿고 보험 가입하라는겁니까?
보험금 지급땐 무슨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보험금 지급을 안하면 보험 들 이유가 없다
보험사의 횡포는 점점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나는 아닐거라고 생각하지 맙시다.
내가 내친구들이 내가족이 될수도 있습니다.
암환자를 농락하지 말라!
일확천금을 바라고 보험금 지급요청을 하는게 아닌데, 요즘 보험회사들 왜 이렇죠? 당연히 지급해야할 보험금을...
신한라이프는 고객이 우습나 봅니다.
기업이 부끄러운 줄 아십쇼!~~
필요할때 들려고 보험드는건데..이건 말이 안되네요..근데 보험사는 보험 왜들게 하는거에요?? 줄것도 아니면서 이상하네 암튼 보험료 낼돈으로 모아서 써야 겠네요..암환자분들 추운데 고생 많으시네요...안그래도 힘드실텐데..이런걸로 힘들게 하는곳이 내 피같은 돈을 가져가는 보험사라니..믿을수가 없네요
다시는 대한민국땅에 이런 악질적인 대기업보험사는 정부가 나서서 제재를해야한다고 봅니다.
일부 보험계약자들은 요양병원입원환자들 때문에 실비가 오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회사가 적자라고
근데 적자가 왜나나요! 우리한테 실비 두배세배 올랴서 받고 있자나요
올려받은돈은 이미 사옥짓고 지들 성과급 받고
다써서 적자인거에요
진짜 장사꾼도 악질입니다.
암환자를 두번 죽이는 이런 행태
정말 규탄합니다.
보험사는 약관을 들먹이며서 지급은 약관대로 하지 않는걸까
가입하고 나니 딴소리하는 ㅂㆍ
삼성.환화는 자회사에 손해사정사 두고 있어서 한통석이더군요.
신한라이프도 문제지만 삼성.한화.동부생명도 똑같습니디ㅡ.
이제는 한통석으로 뭉치나 봅니다.
금감원은 왜 눈감고 있는지
한통석인갑네요
이렇게 보험금 안주려고 용을 쓰는데
신한라이프에 보험들 맘이 생기 겠습니까?
씁쓸하다..
보험사는 3,620만원에 신용을 버리고
손해사정사는 월급에 영혼을 파는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