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 성공의 주역 박현종 회장...갑작스러운 해임 배경은?

임금옥 대표이사도 해임...업계에서는 '갸우뚱'
제너시스BBQ와 소송 장기화에 따른 대외 이미지 고려 추측도...
홍선혜 기자 2023-11-09 09:29:00
bhc치킨을 시장 1위로 등극시킨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의 갑작스러운 해임소식이 전해졌다. bhc의 지주회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이사회는 “기업 명성 및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GGS는 이사회에서 GGS 박현종 대표이사 회장과 bhc 임금옥 대표 해임안을 결의했으며 이날 출석하지 않은 박 회장을 제외하고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같은 날 GGS 차영수 사내이사가 신임 GGS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임금옥 bhc 대표 변경안도 이날 발의됐다. 

bhc 박현종 회장 / 사진=연합뉴스

이튿날 bhc 이사회에서는 박현종 및 임금옥 이사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및 bhc 산하 자회사들에서 해임하고 각 신임이사 및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GGS 이사회는 대표 해임에 대해 “악화하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GGS와 자회사 bhc의 기업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속성장을 추구하고 글로벌 수준의 기업 관리와 준법 감시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제너시스BBQ와의 소송전...대외 이미지 악화가 주된 이유?

그러나 경쟁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해임소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다. 박현종, 임금옥 대표는 그 동안 bhc를 치킨 프랜차이즈 1위로 성장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bhc는 치킨 업계 최초로 매출 5000억 원대를 돌파 했으며 영업익은 28%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GGS의 입장을 기반으로 해석했을 때 그 동안의 경쟁사인 제너시스BBQ와의 박대표의 소송 장기화로 인해 대외적인 이미지가 악화된 된 것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해 얻은 아이디로 BBQ의 영업 비밀 자료를 습득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6월 서울동부지법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당시 박 회장은 항소했고 현재 2심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박 회장은 지난해 bhc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져 국회 국정 감사 출석 대상에 언급된 바 있으며 박 대표와 임 대표 그리고 MBK 경영진까지 증인으로 불려가 지적을 받았었다.

MBK파트너스는 bhc 지주사의의 40%를 소유한 국내 최대 사모펀드다.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bhc가 계속해서 갑질 기업으로 오르내리고 BBQ와의 갈등이 지속되니 하나의 리스크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경영진을 교체하고 유리한 방안으로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뜬금없고 의아하게 보여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 관계자들도 모를 정도면 내부에서 심각한 리스크가 있는 것 같은데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의 경쟁사와 소송 등 대외적인 이미지 하락으로 해임했다고 하더라도 급하게 정리된 느낌이 강하다 상황자체가 보기 힘든 경우”라고 덧붙였다.

또한 bhc 관계자는 “지주사에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bhc측에서 따로 밝힐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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