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KG·르노 중견 3사 판매량 '뚝'...라인업 다양화 절실

KG모비리티, 토레스 신차효과 끝무렵...토레스 파생모델외에도 신차 출시 시급
한국GM, 트랙스 트로스오버의 실적 견인...바통 받을 모델 출시 모멘텀이 관건
박재훈 기자 2023-11-06 11:03:14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중견3사로 불리는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 등이 10월 판매량 실적을 발표했다. 3사는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브랜드 별로 신차효과를 상이하게 받고 있어 실적 추이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다양한 라인업으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하는 가운데, 중견3사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10월 판매량이 공개된 가운데 완성차 중견 3사는 한국GM을 제외하고 비교적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GM은 올해 출시한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72.6% 증가한 4만6269대를 판매했다. 이 중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0월 동안 2만5048대가 수출됐다. 내수 판매에서도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0월에만 3043대가 판매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4월 출시되고서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한국GM의 매월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트레일블레이저도 10월 수출 판매량에서 1만6752대를 기록하면서 실적 견인을 도왔다. 다른 중견 3사와 달리 한국GM이 10월에 좋은 실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전략 중심으로 출시한 모델들의 신차효과로 분석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출시되고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판매량으로 한국GM의 실적을 쌍끌이하고 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반면, KG모빌리티는 지난 10월 판매량에서 내수와 수출을 합해 총 642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실적에 대해 평택공장 조립라인(2라인 및 3라인)이 통합공사에 따라 생산 중단 됐으며,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내수 판매가 감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실적을 도맡아 견인하던 SUV모델 '토레스'가 더 이상 신차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KG모빌리티의 실적은 토레스가 지난해 출시되면서 계속해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토레스의 출시 이후 1년 남짓이 지난 현재 토레스의 신차효과는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토레스는 지난 7월 정식 출시 이후 1년만에 누적 판매 5만대를 달성했지만 올해 9월부터는 점차 신차효과가 시들해진 모양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9월부터 판매량이 하향곡선을 타면서 9583대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10월 판매량은 6412대를 기록한 것은 토레스의 신차효과가 사실상 종지부에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G모빌리티 더 뉴 티볼리. /사진=KG모빌리티


토레스EVX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다시금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나, 업계에서는 토레스의 파생모델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더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까지 토레스 일변도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이후 토레스의 바통을 이어받을 신차 출시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올해 렉스턴 스포츠&칸, 올 뉴 아레나, 티볼리 등이 출시됐으나 토레스에 판매량이 너무 치중돼 있던 것이 문제였다.

이는 한국GM의 트랙스 크로스오버에도 해당되는 상황이다. 판매량에 있어 한국GM 또한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치중돼 있어 신차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이 가까워 오기 전에 다음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급선무다.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의 경우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해 10월 판매량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르노코리아는 10월 내수와 수출을 합해 총 574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2%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2020년에 출시한 쿠페형 SUV XM3가 수출에서 의미있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SM6, QM6, XM3 등 기존모델들이 모두 합해 1451대만 판매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수출에서도 전년 동기 1만대를 넘겼던 XM3도 3668대만 판매돼 위태로운 상황이다.

신차 출시가 없었던 르노코리아는 당장 기존 판매 모델들의 상품성을 높이고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당장 10월에 효과를 보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부산 공장에서 전동화 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판매량에서 저조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타개해줄 신차 출시는 내년 하반기에나 계획돼 있다. 르노코리아는 할인 정책으로 실적을 방어하고 내수 시장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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