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면 60주년 비전선포식...'오너 3세' 전병우 첫 등판
2023-09-14
물가 상승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물가가 아직까지 안정세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전체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라면업계는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9월 물가 상승률이 3%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4월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부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까지 전부 비싸졌다. 특히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빠듯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에 가구 소득은 2.8% 줄었으나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7%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에 필요한 재료도 모두 오른 상황이다. 30일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지난달 27일 기준 5019 원으로 평년 4456원 대비 약 12.6% 증가했으며 지난해 4681원 대비 약 7.2% 상승했다.
배추 외에도 김장에 들어가는 고춧가루 소금 값 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소금의 경우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인해 천일염 사재기 현상이 늘어났고 태풍 등 기후적인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가공식품과 외식의 2분기 물가는 각각 7.6%, 7.0%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3.2%) 대비 2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외식의 경우 가장 많이 오른 햄버거가 12.3% 이어서 피자(11.9%), 김밥(9.6%) 등 39개의 품목이 모두 올랐다. 자장면 한 그릇 값도 지난달 7069원으로 뛰어 처음 7000원대에 진입했다.
가공식품은 잼이 33.7%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소비가 많은 라면과 커피는 각각 12.9%, 11.5%로 뒤를 이었다. 빵(11.4%) 스낵 과자(10.7%), 생수(10.1%) 등도 10%를 상회했으며 우유도 9.0% 올랐다. 전체적으로 73개 품목 중 70개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이다.
라면, 물가 안정에 큰 영향 없어...해외서 K-푸드 주역으로
특히 라면의 경우 정부의 물가안정 지침에 따라 한차례 가격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그렸다. 물가 안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7월 농심을 시작으로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가 평균 4~5% 정도 가격을 인하했다.
라면 가격이 이처럼 높은 수치로 올랐음에도 3분기 라면업계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기준 농심은 전년동기대비 79.5% 증가한 490억원, 삼양식품은 24.5% 증가한 319억 원 오뚜기는 57.5% 상승한 6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어떤 이유에서 일까. 애초 이들 기업이 처음 라면 가격을 내렸을 때 인하율이 높지 않았고 주요 제품가격은 내리지도 않았다. 농심은 가장 인기 품목인 신라면의 가격을 조정하긴 했지만 내린 가격은 50원에 그쳤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각각 회사의 대표제품인 진라면과 불닭볶음면을 제외한 비인기 품목의 가격만 하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라면 하나가지고는 물가 안정에 영향을 줄 확률은 매우 미비하며 기업도 큰 불이익을 입을 정도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라면업계는 특히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 매출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대비 13.5% 상승한 7억6543만달러(888억 5394만 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매년 상승해 지난해 7억달러(9506억원)을 돌파했다.
라면이 불경기를 잘 타지 않는 것도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경기를 비교적 타지 않는 대표적인 불황형 식품이다. 라면은 가격이 올라도 다른 식료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불경기 속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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