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포항에 배터리 소재 투자 확대...1조7000억원 투자
2023-05-03
중국이 2차전기 소재 원료 수출 통제 목록에 흑연을 추가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가 앞으로의 파장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 있어 당장 흑연 수급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향후 수입하는 과정이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의 이런 정책 변화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흑연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거나 신기술로 대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12월부터 고순도(순도 99.9% 초과), 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 고밀도(밀도 ㎤당 1.73g초과)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등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12월1일부터는 중국이 포함시킨 품목들은 상무부와 국무원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한다. 통관 기관이 지연되거나 수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중국의 흑연 수출규제는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대한 '맞불 작전'이라고 분석된다. 미국을 타겟으로 한 전략이지만 한국 배터리업계가 불똥을 맞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러한 행보에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흑연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흑연의 수입 비중에서 93.7%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흑연 물량은 전 세계 물량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흑연에 있어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선 정부차원에서는 앞으로 중국 상무부와 대화 채널을 통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또한 국내에서도 인조흑연 공급이 가능하도록 내년 가동 예정인 인조흑연 생산공장의 조기 가동과 생산역량 확충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체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국가도 물색 중이다. 정부는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 흑연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를 통해 대체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며, 실리콘 음극재 등 흑연 대체재를 개발해 흑연 공급망 자립화 및 다변화를 위해 대응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기업 중 중국에서 구상흑연 형태로 흑연 원료를 가져와 고객사에 납품하는 포스코퓨처엠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정부와의 협업으로 즉각적인 대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기간 공급이 원할하지 않을 수 있겠으나 대체할 수 있는 국가를 찾고 기술 전략으로 대응해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흑연 조달 확대를 추진 중이며 마다가스카르 광산에서 향후 10년 동안 연간 3만t의 인상 흑연 또는 1만5000t의 구형 흑연을 조달해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탄자니아에서 호주 블랙록마이닝과 이 회사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마헨지 광산의 천연 흑연 구매 권한 물량을 연간 약 6만t까지 늘리는 것을 협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 흑연 이슈가 불거지고 있지만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부분이며 철강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인조흑연 개발쪽으로 사업 방향성을 수정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르면 연말 포항의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2단계 공장까지 준공되면 전기차 약 47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1만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가 생산될 전망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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