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서비스 개편하는 네이버...'가짜뉴스' 의식했나?

황성완 기자 2023-09-26 17:10:13
정부와 여당이 '가짜뉴스 유통 플랫폼'으로 지목한 네이버가 26일 뉴스 서비스 개편 방안을 내놔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하루 전인 25일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동관 위원장이 네이버 뉴스 서비스 손보기에 나서는 등 정부·여당의 전방위적 압박이 통했다는 의견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정확한 기사 전달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 팩트체크 기사 모음 제공 ▲ 정정보도 모음 페이지 접근성 강화 ▲ 팔로우 댓글 활성화 등의 뉴스 서비스 개편 방안을 내놨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이날부터 모바일 메인 ‘마이 뉴스판’, 언론사 편집판 등에서 정정 보도 모음을 확인할 수 있는 배너를 제공한다. 언론중재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심의 상태나 결과에 대한 안내는 기사 본문 최상단에 표시한다. 심의 중이거나 심의 요청 중인 경우 그 상태도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도록 했다.

사실관계 확인과 관련된 보도는 한데 묶어 공급하기로 했다. ‘팩트체크 페이지’ 내에 언론사별 팩트체크 기사를 모아 제공하는 방식이다. 언론사에서 공적 관심사에 대해 검증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가 최신순으로 이 페이지에 배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로 양질의 팩트체크 기사를 편리하게 모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언론사의 이슈 상황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분석과 사실 확인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는 SNU팩트체크센터와 제휴해 2018년부터 네이버 뉴스홈에서 운영했던 팩트체크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는 SNU팩트체크센터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정치권의 지적에 압박을 느낀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SNU팩트체크센터는 KBS, MBC, SBS, TV조선, JTBC, 채널A, MBN, YTN 등 8개 방송사,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등 3개 통신사,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매일경제,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등 15개 신문사, 노컷뉴스, 오마이뉴스 등 6개 인터넷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한편, 네이버 이날 자살 관련 기사의 댓글 창을 자동으로 닫는 등의 개편도 진행했다. 네이버는 건강한 온라인 환경 조성을 위해 이날부터 인공지능(AI)이 자살 관련 내용으로 인식한 기사의 댓글과 추천 스티커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대신 해당 기사의 본문 하단부에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내용의 자살 예방 배너가 노출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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