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법카로 게임에 1억 쓴 전 CFO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

법카로 게임 아이템 1억원 결제
황성완 기자 2023-09-19 10:29:06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배임·횡령 혐의로 전 재무그룹장 A 부사장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크루 유니언은 "많은 카카오 공동체가 재무 위기 상황에 놓여있고, 희망퇴직 등 고용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와중에 재무 책임자가 다른 곳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있었다"며 "대다수 카카오 직원과 노동조합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 사건과 관련해 노조에서는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임원 보상제도의 투명성 강화, 경영활동 감시, 임원 선임과정의 투명성 확보, 크루(직원)들과 논의를 사측에 제안했으나 개선방안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크루 유니언은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회사가 (노조에) 확인해주고 있지 않고, 내부 익명 제보가 있었으나 마찬가지로 증거물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뉴스 기사에 따라 고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 19일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내에서는 '임원으로서 책임감과 자질이 부족하다', '경영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고 노조는 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9월 4일 보도를 통해 외부에 알려진 카카오 재무그룹장의 게임카드 1억원 결제건이다. 9월 1일 카카오 사내 징계 공지에는 익명의 징계 대상자가 법인카드 오용으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만 올라왔으나, 언론보도를 통해 사건 당사자와 금액, 내용등이 알려지게 됐다.

그는 남궁훈 전 대표와 함께 지난해 초 카카오게임즈에서 카카오로 넘어온 인물이다. 카카오 재무기획실장, 카카오커머스 재무기획본부장,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꼽힌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많은 카카오 공동체(계열사)가 재무적인 위기상황에 처해있고, 희망퇴직과 같은 직접적인 고용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이 와중에 회사에서 가장 높은 책임과 권한을 지닌 재무책임자는 다른곳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다수의 카카오 직원들과 노동조합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란 게 노조 측 설명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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