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호가하는 슈퍼카 6000대...개인 보다 법인 비중 커

박재훈 기자 2023-07-04 11:10:28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롤스로이스, 벤틀리, 페라리, 람보르기니" 이름만 들어도 슈퍼카 알 수 있는 완성차업체들이 한국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는 가운데, 국내 3억원이 넘는 슈퍼카들이 6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승용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취득가액이 3억원을 상회하는 승용차의 누적 등록 대수는 6299대로 나타났다.

람보르기니 슈퍼 SUV ‘우루스 퍼포만테’ /사진=람보르기니


취득가액 3억~5억원의 승용차는 개인(1213대)과 법인(3793대)차량을 합쳐 총 5006대로 5억원 초과 차량은 총 1293대(개인 361대, 법인 920대, 단체 12대)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3억원 이상의 승용차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페라리,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등 해외 브랜드의 슈퍼카들이다. 국산차 모델 중에는 3억원을 넘는 승용차가 없다.

연도별로 신규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에 3억원 이상의 고가 승용차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6년 취득가액 3억~5억원 승용차 신규등록 건수는 199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1115건으로 6년 사이 5.6배로 상승했으며, 5억원 초과 승용차의 경우 동기 대비 25건에서 267건으로 10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올해에도 4월까지 3억~5억원의 승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237건에서 323건이다. 5억원 초과하는 승용차는 71건에서 77건으로 늘었다.

신규 등록 건수는 특정 연도에 말소된 차량이 이후 다른 연도에 재등록되는 경우도 있어 총 등록 대수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고가 수입차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값 비싼 승용차는 개인 소유보다 법인 소유의 비중이 크다.

정부는 슈퍼카등 고가의 승용차를 회사 명의로 구입해 개인 용도로 쓴다는 지적에 법인차 전용 번호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도입하는 법인차 전용 번호판은 연두색 번호판으로 시각적으로 법인차임을 표시하겠다는 내용이다.

7월부터 시행되는 연두색의 법인차 전용 번호판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런 고급 승용차 브랜드업체들은 한국 시장의 성장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벤틀리는 지난 3월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등 본사 최고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해 국내 벤틀리 판매량 증가에 주목하고 새로 떠오르는 시장으로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년 벤틀리의 한국 내 판매량은 775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아태지역 총 판매량은 2031대로 한국에서만 38%를 판매한 것이다.

롤스로이스모터카,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스펙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 /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4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의 2022년 판매량은 234로 한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방한한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정신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성장도 빨라 우리에겐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시장의 성장세를 강조했다.

슈퍼카의 대명사로 알려진 람보르기니도 작년 한해 판매량 403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자사 브랜드 역사를 보여주는 '우니베르소 페라리'전시를 지난달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했다. 최근 또 다른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마틴도 딜러사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 직접 국내에 첫 신차 출시 행사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고급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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