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5년간 불법 해외 가상자산거래 차단 26만건…업계 최다

[스마트에프엔=권오철 기자] 신용카드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것이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이를 시도하다 차단된 사례가 5년여간 117만건이 넘고, 관련 금액도 5602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KB국민카드에서 나타난 차단한 사례와 금액은 각각 26만2016건, 12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불법 해외 가상자산거래를 발견해 사전에 차단한 사례일 뿐, 거래를 성공시킨 사례를 포함하면 전체 불법 거래 시도 횟수는 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를 통한 해외 불법 가상자산 거래가 차단된 건수는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5년여간 117만4175건에 달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해당 거래를 차단하기 시작한 ▲2018년 28만1546건을 기록했으나 ▲2019년 1만5820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0년 43만5300건으로 급증하며 정점을 찍었고 ▲2021년 33만7897건을 기록했다. 그러다 ▲2022년 5만7203건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3월까지 4만6409건을 기록하며 전년 수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불법 거래를 시도했다가 차단된 금액은 총 5602억원에 달했다. ▲2018년 1548억원에 달했으나 ▲2019년 221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2020년 1008억원으로 다시 늘었고 ▲2021년에는 249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22022년 229억원 ▲올해는 3월까지 103억원을 기록했다. 

5년여간 불법 거래 차단 건수를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 26만2016건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 22만1577건 ▲삼성카드 17만2175건 ▲우리카드 16만5737건 ▲신한카드 14만1143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비씨카드(8만6333건) ▲하나카드(7만7106건) ▲롯데카드(4만8088건) 등은 10만건을 넘지 않았다.

불법 거래 차단 금액 역시 ▲KB국민카드가 12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카드 898억원 ▲삼성카드 805억원 ▲비씨카드 796억원 ▲현대카드 653억원 ▲하나카드 461억원 ▲우리카드 399억원 ▲롯데카드 368억원 순이었다. 

양정숙 의원은 이와 관련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사를 통한 불법 해외 가상자산거래 시도 실태를 상세히 밝혀낸 데에 의의가 있다"며 "불법 시도가 상상을 초월한 만큼, 그동안 그물망을 피해 빠져나간 불법 거래도 많을 수 있으므로 금융당국은 뚫린 구멍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