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노선 필수된 SAF..."바이오 항공유 비싼 가격에 요금 상승 우려"

기존 항공유 대비 3~5배 비싼 가격...요금 상승도 고려해야할 문제
유럽노선 진입하려는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도 대책 마련해야
박재훈 기자 2023-06-15 10:58:07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2025년부터 유럽연합(EU)이 탄소중립을 위해 바이오 항공유를 의무화하면서 앞으로 유럽행 항공기에 바이오 항공유 사용이 시급해졌다. 한국 정부는 2026년부터 실증 작업에 나선다고 발표했지만 유럽과는 1년의 격차가 발생해 제도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유럽 노선 진입의 가능성이 생긴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에게도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1년 10월 국제 항공운송협회 총회에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2050 탄소중립에 합의했다. 항공기 특성상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2050에 맞추기 위해서 바이오 항공유가 대두되고 있다. 바이오 항공유는 지속가능 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로도 불린다. 기존 화석연료와 달리 지속가능하고 재생할 수 있는 원료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해조류, 식용유 등의 생물학적 원료나 폐식용유, 생활 폐기물, 공기중에 있는 Co2가스를 이용하는 합성 원료로 만들어진다.

EU가 SAF도입을 제도적으로 의무화하면서 2025년부터 유럽노선을 취항하는 항공사는 기존 항공유와 SAF를 일정비율 혼용해야 한다. 2025년부터는 EU국가의 공항에서 항공기에 급유를 할 때 2% 이상을 SAF로 사용해야하며 단계적으로 그 비율이 높아질 예정이다. EU는 SAF의 혼용비율을 2025년 2%에서 2030년에는 6%, 2035년에는 20%, 최종적으로 2050년에는 70%로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EU이외의 국가들은 EU지역의 공항으로 운항을 위해서는 대처가 필요해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닌 상황이다. 한국정부는 2026년에 SAF를 도입하는 계획을 작년에 발표하며 제도화를 준비 중이며 6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 및 국내 정유업계와 실증작업에 들어갔다. 문제는 정부가 도입을 준비하는 2026년과 EU의 2025년 사이 1년의 격차다. 1년간의 공백에는 현재 제도적인 대안이 마련돼 있지 않아 유럽노선을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들에게 가이드 라인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항공사들 중 대한항공은 이미 SAF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 정유회사와의 MOU 및 국내노선에 탄소중립 항공유를 이용해 운항을 하는 등 SAF에 앞서서 대응해가고 있다. LCC인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나오게 될 유럽노선에 진입의사를 밝혔기에 SAF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어프레미아 / 사진=에어프레이마

에어프레미아는 미주노선 취항에 이어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정기 노선 취항이 예정되어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추후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의 유럽노선에도 추가로 취항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혀 SAF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는 EU규제 관련 담당 인력을 두고 SAF의 구매 루트 및 EU가이드라인에 따라 혼합 비율 등을 파악해 도입을 준비중에 있다"고 했으며 "국내외 정유업체와도 SAF관련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티웨이항공 A330. /사진=티웨이항공

중장거리 노선 전략으로 유럽노선 취항에 가능성이 열린 티웨이항공도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 시기부터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를 도입하고, 중앙아시아로의 노선을 취항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 A-330 300항공기의 운항성능 분석을 통해 가까운 서유럽일부까지 운항이 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유럽노선 취항을 조준하고 있어 SAF대응이 필요하다.

티웨이항공관계자는 "당장 유럽슬롯에 대해서 자세한 논의를 하기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며 "유럽 노선의 확장이 구체적으로 잡히게 될때 실무적인 단계로 들어가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AF를 도입하게 되면서 항공사들은 가격에 따른 항공요금 상승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3~5배 비싸기 때문이다. 지난 6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SAF사용이 확대되면 국제 항공요금이 향후 10년에서 15년동안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종대 황용식 교수는 SAF도입에 대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우선적으로 가격이다"라고 말했으며 "가격이 소비하는 승객들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유류할증료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황 교수는 "앞으로 SAF에 대해 EU가 단계적으로 비율을 높여갈텐데, 정부는 1년간의 시간동안 단기적으로라도 로드맵을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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