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중 수출기업 10곳 중 8곳…“올해 수출 회복 어려워”
2023-05-10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우리나라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5월 수출이 전년 동월에 비해 15.2% 줄어들면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역적자는 15개월째다. 반도체 경기 부진이 전체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수출액은 522억4000만달러(한화 약 69조 38억)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줄어었다. 월간 수출은 지난 10월부터 8개월 내리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이러한 수출 부진은 반도체 수출 부진 탓이다. 우리나라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경기 부진으로 전체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6.2%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작년 8월 이후 10개월째 감소세다.
이러한 부진을 자동차와 이차전지 양극재 등이 일부 상쇄시켜주고 있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 상품의 부진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이차전지 양극재(17.3%) 등 일부 수출이 늘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등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그나마 2022년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616억달러)를 기록해, 감소폭이 더 커보이는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6대 지역 모두 수출 감소...중국 수출 100억달러대 회복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5월 대중(對中) 수출은 100억달러대를 회복했고, 휴무일을 뺀 월중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일평균 수출액(4억9000만달러)은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5월 수입액은 543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4% 감소했다.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액이 20.6%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월 무역수지는 작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다.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2000만달러, 3월 47억4000만달러, 4월 26억5000만달러, 5월 21억달러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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