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털기] CU 최초 캔 하이볼, ‘어프어프 하이볼’...위스키는 없다?

홍선혜 기자 2023-05-19 09:02:03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스몰 럭셔리 문화가 자리하면서 위스키의 소비층 연령대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위스키로 제조한 칵테일 중 하나인 하이볼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면서 편의점에서 캔 형태로 제조해 선보이는 등 하이볼은 맥주처럼 점차 대중화 되고 있다. 

CU는 지난해 11월 17일 CU가 어프어프와 협업해 편의점 최초로 RTD(바로 마실 수 있는) 하이볼 2종을 선보였다. 어프어프 하이볼은 출시 후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20만 개가 완판됐으며 지난 달 까지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기록했다. 

CU가 어프어프와 협업해 편의점 최초로 RTD(바로 마실 수 있는) 하이볼 2종/사진= 홍선혜 기자

지난 16일 어프어프 하이볼을 직접 구매해봤다. 종류는 총 2가지로 레몬토닉과 얼그레이가 있다. 한캔에 4500원으로 두 캔을 구매하면 9000원이다. 도수는 9도로 다소 높기 때문에 쓴맛이 느껴질 수 있다. 

레몬토닉은 천연 레몬향(0.2%)과 토닉워터 향이, 얼그레이는 얼그레이 추출분말(0.33%), 진저에일향, 베르가못향이 함유됐다. 

레몬토닉의 경우 토닉워터 향 때문에 그런지 레몬보다는 허브 비슷한 향이 느껴졌으며 얼그레이는 홍차의 맛과 약간의 꿀맛이 났다. 두 제품 모두 위스키의 쓴맛과 향을 감미해서 그런지 맛에서 인공적인 향이 강하게 올라왔다. 

의문인 점은 위스키 맛이 명확해서 성분표시를 확인해봤으나 어떤 위스키를 썼는지 표기 되지 않았고 위스키 함량도 쓰여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캔 하이볼이긴 하나 위스키는 넣지 않고 대신 주정과 위스키의 향을 내기 위한 오크칩을 첨가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신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RTD 하이볼은 단가 문제로 인해 위스키를 넣지 않고 오크칩이나 스모크향으로 위스키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편의점에 판매되고 있는 하이볼 제품들을 대부분 4500원대로 구성됐다. 주점에서 판매하는 하이볼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지만 위스키를 첨가하지 않고 주정이나 향을 가미했다는 부분에서는 구매자에 따라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도 비싸다고 판단할 수 도 있는 가격이다. 

사실상 증류주에 탄산이 있는 음료를 섞으면 하이볼이라고 통칭하기 때문에 제조방법에 따라 주점마다 맛도 재료도 모두 다르다. 따라서 하이볼이라고 내놓는 것에 대한 법적인 문제는 없다. 다만 진짜 위스키가 들어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 방식은 불만을 야기할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

한편 CU는 어프어프 하이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4월 ‘청신’ 작가와 함께 ‘청신 레몬 하이볼을 선보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는 하이볼, PB 와인 등 다양해지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주류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이며 주류 트렌드를 선도해왔다”며, “보다 다양한 국내외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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