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효과 본 무신사... 여성 고객 잡고 '종합 패션 플랫폼' 도약

홍선혜 기자 2023-05-15 10:47:38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무신사가 지난해 10월 국내외 앰버서더로 여성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발탁하며, 그동안 남성 중심의 플랫폼이라는 이미지에서 여성 카테고리를 강화시키는 등 종합 패션 플랫폼으로서 활발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제껏 무신사는 남성복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종합 패션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무신사기에, 이러한 남성 패션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여성복 강화에 공을 들여왔지만 생각보다 높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무신사의 여성고객 비중은 2020년부터 전년비 38% 늘어나며 2021년 11월 기준으로 43.3%까지 증가했지만 일반 패션 쇼핑몰에서 여성 소비자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한 기록이다. 

무신사 모델 뉴진스 화보 이미지/사진=무신사


무신사는 남성 고객을 주타깃으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계의 1위에 등극한 회사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무려 3조 4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지난해부터 여성 고객층 확보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에는 무신사가 뉴진스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배우 유아인의 마약 사건을 예견이라도 한 듯 계약종료를 앞두고 뉴진스가 새 모델로 나서게 됐다. 이로 인해 무신사는 자연스레 위기를 모면하게 됐고 그동안 업계의 고민이었던 여성복 카테고리 매출까지 성공적으로 급부상 시켰다. 말 그대로 일거양득의 성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뉴진스가 새로운 엠버서더로 발탁됐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무신사가 운이 좋았다”라는 말이 오갔다. 무신사 관계자는 당시 “뉴진스는 어떤 패션 스타일도 멤버들의 개성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무신사의 정체성과 잘 맞아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뉴진스를 앰배서더로 발탁한 후 높아진 성장률로 올해 무신사는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무신사 스토어의 여성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으며 기획전이 진행된 19일간 뉴진스가 착용한 상품 판매량은 직전 동기간과 비교해 3배 가량 증가 및 30개가 넘는 상품이 조기에 완판됐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약 7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어났으며 별도 기준으로는 약 6452억원을 기록해 2021년에 비해 약 60% 증가했다. 특히 2022년에 전년 대비 80% 가까이 거래액이 상승한 여성 패션플랫폼 29CM 성장세도 주효했다.

지난달 25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MZ세대 패션 앱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무신사 이용률을 48.5%을 기록한 가운데 여성 고객 이용률은 36.3%를 차지했다.

무신사측은 “무신사 스토어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과 2535 신규 구매자 비율이 늘면서 입점 브랜드 판매 상승효과로 이어졌다”며 “여성 패션 카테고리에서 차별화된 디자인과 컨셉을 보유한 입점 브랜드를 지속 확대한 결과 여성 고객층의 거래량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뉴진스와 함께 새로운 장르의 여성 패션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4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뉴진스가 1위를 차지하면서 무신사의 ‘뉴진스 효과’는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여진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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