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털기] "약켓팅 성공했다"...'할매니얼' 열풍에 '약과' 인기

홍선혜 기자 2023-04-28 09:24:0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간식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 가장 화두 되고 있는 제품은 바로 ‘약과’다. 최근에는 CU가 출시한 약과가 편의점 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사나 명절 때 접했던 약과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을 타면서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기존 조부모 세대의 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즐기려는 젊은 세대 수요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약과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은 줄을 서거나 예약을 해야 구매가 가능할 정다.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약과에 아이스크림을 찍어 먹는 것이 유행하면서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시중에 약과 아이스크림이나, 약과 타르트 등도 판매되고 있다.

구매마저 어려운 약과 열풍에 약과와 티켓팅의 합성어인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최근 CU는 압구정로데오의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콜라보해 출시한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판매 시작 5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완판됐다.
이웃집 약과 통통이 약과 쿠키/사진=홍선혜 기자

CU가 해당 제품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40.9%, 30대가 42.2%로 전체 매출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약과의 주요 고객으로 여겨졌던 50대 이상의 비중은 5%가 채 되지 않는 수치다.

이웃집 통통이의 인기에 힘입어 CU의 지난 4월 1일~16일까지의 매출은 전년 대비 9.6배 증가했으며 약과가 포함된 상온 디저트의 전체 매출은 88.5% 상승했다.

지난 26일 CU에서 이웃집 통통이 약과를 직접 구매해 먹어봤다. 3월 29일 출시일 후 한달이 지났지만 블로그에서는 아직도 편의점 인기 신상품으로 구매 후기가 계속해서 올라오는 상태다.

이웃집 통통이 약과는 한 봉지당 2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다소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는 가격이다. 그러나 드는 순간 무게감이 상당했다. 중량은 115g이며 열량은 479kcal다. 밥 한공기 보다 훨씬 높은 칼로리이며 라면과 버금간다. 
이웃집 약과 통통이 약과 쿠키 개봉 후 /사진=홍선혜 기자

개봉하는 순간 손바닥에 꽉 찰 정도의 크기의 쿠기 위에 커다란 약과가 함께 붙어 있었다. 반정도는 쿠기와 약과를 따로 먹어 보았다. 쿠키는 쫀득하고 약과와 어울리는 계피향이 감돌았으며 약과는 기존에 알고 있는 찐득한 맛이 아니었다. 
이웃집 약과 통통이 약과 쿠키 개봉 후 /사진=홍선혜 기자

MZ세대가 선호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겉바속촉이 그대로 적용된 맛이었다. 두 개를 함께 먹으니 금방 배가 불렀으며 한편으로 너무 달다고 느껴져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어야 단맛을 중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듯 젊은 층 입맛에 맞춰 재해석한 약과는 MZ 세대들에게 전통 과자에 대한 고전적인 인식을 깨고 젊은 세대나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CU 관계자는 “전통 간식인 약과를 최신 인기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와 이색적인 콜라보를 통해 재해석함으로써 MZ세대들 사이에서 새로운 디저트 트렌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할매니얼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에서 관련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