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이소, 명동역점에 “다이쏘”...다국적 손님 방문에 매장 열기 ‘후끈’

홍선혜 기자 2023-04-11 10:12:04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엔데믹 후 명동 상권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 창궐 후 외국인 관광객이 심하게 줄어 을씨년스러웠던 명동거리에도 아침이 찾아온 것이다. 만남의 장소로 불렸던 다이소 명동역점도 지난달 1일 리오프닝 하면서 다시금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기자는 지난 9일 직접 다이소 명동역점을 방문해봤다. 국내 방문객보다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다시 한번 하나의 관광지로 되살아나는 듯했다. 다이소 명동역점은 1층~12층까지 총 500여 평의 규모로 ‘다이소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지난 9일 다이소 명동역점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사진= 홍선혜 기자

코로나 기간 동안 명동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 직격탄을 맞았고 다이소 역시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지난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다이소는 명동역점을 5개 층으로 축소 운영해오다가 이후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마스크 규제가 해제되고 해외방문객도 늘어나면서 최근 명동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다이소 명동역점도 다시 12층으로 확장해 손님맞이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9일 다이소 명동역점 1층 매장 내부 모습/사진=홍선혜 기자

이날 평일 퇴근시간 전에 방문했지만 다이소 명동역점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내국인보다 외국인 손님들이 훨씬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국적을 가리지 않은 다양한 손님들이 물건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모습이 코로나 전 활발했던 명동 거리를 떠올리게 했다.

12층의 규모로 매장에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도 끊이지 않았다.

다이소 명동역점의 1층은 계산대와 시즌 용품이 자리 잡고 있었고, 2층에는 미용용품, 3층과 4층은 문구·팬시용품, 5층은 식품과 주방용품, 6~7층은 주방용품, 8층은 욕실용품, 9층은 홈데코용품, 10층은 원예용품, 11~12층은 취미 용품 등으로 구성됐다.

1층 계산대 코너에 위치한 BTS 피규어/사진=홍선혜 기자

1층 계산대 코너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BTS 피규어였다. 다이소는 지난달 하반기부터 방탄소년단 공식 피겨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5000원이라는 가성비라는 점에서 다소 퀄리티가 떨어져 수요가 높을 것 같진 않았다.

다이소 직원 A 씨는 방탄소년단 피규어 판매량이 높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외국인 손님들이 방탄소년단 피겨는 구경만 하고 많이 사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다이소에 방문한 베트남 유학생 A양은 “BTS 맴버 얼굴이 다 똑같아서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며 “피규어는 구경만 하고 화장품을 사갈거다”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2층 미용·패션·악세서리 코너였다. 이곳에는 다수의 외국인 방문객들이 집약돼 있었다. 

2층 코너에서 물건을 정리하던 다이소 직원 B 씨는 “재오픈 후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고 계시다"라며 “뷰티 코너 수요가 가장 높고 젤리나 먹을 것들, 화장품을 담는 파우치도 많이 사 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뷰티 제품 중 최근에는 바세린 팩이 가장 잘 나간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K뷰티가 급부상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다이소 뷰티탬을 찾는 외국인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듯 했다. 국내 화장품사 역시 다이소 전용라인에 입점해 다이소 뷰티 카테고리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층 뷰티코너에 위치한 바세린팩/사진=홍선혜 기자

이날 가장 인기가 높다는 바세린팩 3종을 전부 구매해봤다. 바세린이라는 명성답게 보습감 높은 제품라인으로 장시간 팩을 붙이고 있어도 피부에 말라 붙지 않고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바세린 팩의 수요도 높아지는 듯 했다. 

왼쪽부터 바세린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마데카소사이드팩/사진=홍선혜 기자

실제 다이소의 올해 1월 1일부터 3월까지의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비 40% 이상 성장하며 계속해서 구매율은 높아지고 있다. 

5층 식품 코너에도 외국인들이 몰려있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직접 사진을 찍어와 직원에게 보여주기도 했으며 설명을 돕기 위해 직원 두 명이 붙어 안내를 돕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식품이나 뷰티 코너에 외국인이 몰려있는 것을 보고 K 푸드, K 뷰티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다이소 명동 역점을 통해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 명동역점은 현재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고객 비율이 반반 정도 차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매장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식품이나 캐릭터용품, 뷰티제품의 수요가 높고 외국인들은 뷰티용품도 많이 찾아주신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앞으로 다이소 명동역점은 명동상권이 살아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올 것을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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