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서 삭제된 '다크 앤 다커'...아이언메이스 측 "게임 애셋 도용 안했다" 주장

넥슨 "신규 프로젝트 ''P3' 영업비밀 등 유출 확인 후 형사고소"
아이언메이스 "넥슨 도용 주장 애셋, 모두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서 구매한 것"
황성완 기자 2023-03-27 14:40:45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넥슨의 사내 프로젝트 'P3'를 유출해 '다크엔 다커'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 '다크 앤 다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삭제됐지만 게임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는 게임 애셋(게임 제작에 쓰이는 데이터) 도용 사실을 부인하며 대응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는 '다크 앤 다커' 디스코드 채널에 영어로 된 입장문을 내고 넥슨이 미국 법무법인 아놀드&포터를 통해 지난 22일 스팀 측에 보낸 '다크 앤 다커' 삭제 요청 서한의 원문을 공개했다. 앞서, '다크 앤 다커'는 지난 25일 넥슨의 요청으로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삭제됐다.

아이언메이스가 이날 공개한 서한 원문에 따르면, 넥슨은 '다크 앤 다커'가 미국 저작권법인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 핵심 관계자 최모 씨는 넥슨에서 프로젝트 P3 개발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소스 코드와 빌드 등의 핵심 파일 1만1000여 개를 넥슨 서버에서 개인 서버로 옮겼다.

최씨는 이후 아이언메이스 대표인 박모 씨를 비롯한 휘하 직원들에게 "퇴사해 P3와 비슷한 게임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후 아이언메이스를 세워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

넥슨은 그 근거로 '프로젝트 P3'의 저작권 등록 정보, '다크 앤 다커' 애셋 파일 이름과 일러스트를 P3와 비교한 자료도 함께 첨부했다. 넥슨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였던 P3의 영업비밀 등이 고의로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기관에 형사고소 했다"며 "콘텐츠 창작 영역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어떠한 불법행위에도 타협하지 않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다크 앤 다커'

이러한 주장에 아이언메이스는 입장 자료를 통해 아이언메이스는 이와 관련해 최씨가 개인 서버로 유출한 애셋을 게임 제작에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넥슨이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애셋은 모두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게임의 전반적인 설계와 배경, 캐릭터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두 게임 모두 고전적인 판타지 던전 탐험 게임"이라며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이언메이스는 최씨가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로 인해 상부의 허락을 받고 개인 서버에 P3 파일을 옮겼다가 이후 이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판단해 일부 코드를 개인 서버에 남겨 놓았다고 인정했다. 또 최씨가 일부 직원들에게 동반 퇴사를 제안한 사실도 사실이라고도 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추후 한국어 입장문,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한 소스 리스트, 개발 과정에서의 로그 파일 등을 공개하겠다고 입장문에서 밝혔다. 이어 넥슨 측에 "경찰 입회하에 소스 코드와 애셋, 디자인 자료를 비교하자"라고도 제안했다.

일각에선 이번 DMCA 게시 중단으로 인해 후속 테스트 일정 등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언메이스는 내달 이 게임 5차 테스트를 연 후 연내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형식으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스팀에선 DMCA가 적용돼 게시가 중단된 게임은 후속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다크앤다커는 지난달 4차 알파테스트 운영 첫날 동시 접속자가 10만 명 이상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끈 게임이다. 작년 8월엔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지 열흘만에 게임 이용자가 200만명을 넘겼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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