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연간 50만대 생산…'무리한 목표' vs '자신 있다'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한국GM(제너럴 모터스)이 지난해 국내 생산량이 26만대에 그친 가운데 올해 국내 생산량을 50만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는 지난해와 비해 약 2배가량 끌어올려야 하는데 과연 실현 가능서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약 26만대 가량을 생산했다. 그러나 올해는 연간 50만대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지난 3일 “부평·창원·보령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50만 대 수준으로 극대화할 것이”이라며 “경영정상화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으며 올해 견고한 재무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생산량을 불과 1년만에 약 2배가량 끌어 올린다는 것은 무리한 목표가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한국GM이 전기차 생산 부재와 부평2공장 폐쇄 여파가 복잡하게 맞물리며 국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늘린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GM은 지난해 내수 3만7237대, 수출 22만7638대 등 총 26만4875대를 판매했다. 이는 판매 대수 수치이지만 사실상 국내 생산량도 26만대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량에 대해서는 사실상 정확한 수치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30만대, 부평공장에서 2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조립제품(CKD) 중심인 보령공장은 50만대 생산기지에서 제외됐다. 또한 국내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만들 계획이 없다.

한국GM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GM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3만7237대로 2021년 5만4292대보다 31.4% 감소한 수치다.

올해 1월에는 1021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0% 줄어든 수치며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 3103대보다 2000대 이상 가량 감소한 수치다.

연간 50만대 생산 목표 무리?...트레일블레이저 및 신차 수출에 주목

이처럼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GM의 50만대 생산 목표는 무리가 아니냐는 우려가 관련 시장에서 흘러나온다.

그러나 한국GM은 50만대 생산에 자신있는 모습이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CUV) 2개 차종만으로도 50만대 수준의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GM 측은 “전 세계 시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거둔 괄목할 만한 성공에이어,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역시 이미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50만대 생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이처럼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이미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니, 국내 시장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업계에서는 “GM의 국내생산 연간 50만대 목표는 지금 당장 평가하긴 이르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그때 다시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GM은 2023년 주요 사업 전략에 △2023년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의 전 세계 출시 △내수시장에 새로운 쉐보레 브랜드 전략 도입 △GMC 도입을 통해 확대되는 멀티브랜드 전략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의 차량 6종 국내 출시 △얼티엄 기반의 첫번째 전기차 연내 출시로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강화 △미래 모빌리티 기반 새로운 고객 경험 확대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GM은 국내 시장에서 올해는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히며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